‘미래 먹거리’ 삼성SDI 양극재 신공장 이달 중 울산서 착공

권승혁 기자 gsh0905@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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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 “인허가 2년 6개월 앞당겨”
산단 개발·배터리 공장 추가 투자도
“2차전지 전 주기 공급망 갖출 것”

삼성SDI 양극재 공장 조감도. 울산시 제공 삼성SDI 양극재 공장 조감도. 울산시 제공
삼성SDI 양극재 공장 조감도. 울산시 제공 삼성SDI 양극재 공장 조감도. 울산시 제공
울산 하이테크밸리산업단지 전경. 울산시 제공 울산 하이테크밸리산업단지 전경. 울산시 제공

삼성SDI가 이달 중 울산 울주군 삼남읍 울산공장(하이테크밸리 일반산단 3공구)에 2차전지 양극재 공장을 착공하기로 해 울산 2차전지 생태계 구축에 속도가 붙고 있다. 2차전지 산업은 제2의 반도체라 불리며 2030년 전 세계 시장 규모가 200조 원으로 예상되는 미래 핵심 산업이다.

울산시는 삼성SDI가 울산공장 내 약 3만㎡ 부지에 2차전지 핵심 소재인 5000억 원 규모 양극재 소재공장을 이달 중 착공한다고 5일 밝혔다. 구체적인 착공 시기, 공장 규모 등은 알려지지 않았다.

삼성SDI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하이테크밸리 3공구 내 미개발 부지 등을 개발하는 동시에 배터리 관련 생산공장도 추가로 건립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울산시와 삼성SDI는 올해 1월 ‘산업단지 개발과 배터리 관련 생산공장 투자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투자 규모는 1조 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최윤호 삼성SDI 대표는 “이번 투자로 삼성SDI가 배터리 분야의 세계적 시장 지배력을 높이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또 생산시설 투자와 앞으로 공장 운영에 필요한 인력 채용 때 울산시민을 우선 고용하는 등 일자리 창출과 경제 활성화에 협력한다는 방침이다.

울산에 삼성SDI 신형 배터리 공장까지 들어서면 울산은 2차전지 소재 생산부터 사용 후 재활용에 이르는 전(全) 주기 공급망을 갖춘 국내 유일한 도시가 된다.

삼성SDI가 울산에 신공장 건립을 추진한 데는 울산시의 전담 공무원 파견 등 파격적인 친기업 정책이 주효하게 작용했다. 시는 통상 3년 이상 걸리는 2차전지 신공장 인허가 기간을 6개월 만인 올해 1월 마무리하면서 무려 2년 6개월가량 앞당겼다.

또 삼성SDI가 수십 년 동안 매입하지 못해 공장 확장 등에 어려움을 겪었던 공장 내 무연고 사유지에 대해서는 4개월 만에 수용재결을 끝냈고, 산업단지 개발과 공장 건축을 동시에 추진하는 ‘준공 전 토지 사용’ 등 맞춤형 현장지원 활동을 벌였다.

지난해 7월 울산이 2차전지 첨단특구로 지정된 것도 삼성SDI 투자 유치에 한몫 거들었다.

2차전지 첨단특구에 속한 하이테크밸리에 신공장을 건립하면 최대 세액 공제가 25%에 달하고, 공장 용적률도 기존 100%에서 140%의 혜택을 볼 수 있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미래 먹거리를 가져다줄 삼성SDI의 2차전지 투자사업이 수많은 난제에도 불구하고 빠르게 성과를 내 매우 뿌듯하다”며 “신형 배터리공장 등 추가 투자에 대해서도 신속한 허가를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울산에는 2차전지 특화단지 지정 이후 (주)코리아비티에스, (주)넥스트스퀘어, 세일정(주) 등 관련 기업들의 투자 유치가 잇따르고 있다.

울산지역 2차전지 특화단지는 삼성SDI 등 13개 선도기업이 입주한 6개 산업단지(74.35㎢)로, 온산국가산업단지, 울산미포국가산업단지, 반천일반산업단지, 이화산업단지, 하이테크밸리산업단지, 테크노산업단지 등이 포함된다. 시는 2차전지 특화단지 지정에 따라 생산 유발 22조 6906억 원, 부가가치 6조 3533억 원, 고용 7만 454명 등 경제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권승혁 기자 gsh0905@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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