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르면 온다” 수요응답형 버스, 부산·창원서 인기

변은샘 기자 iamsam@busan.com , 강대한 기자 kd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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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바라, 월 평균 5000명 이용
누비다, 두 달 새 승객 6배 늘어


창원형 수요응답형 교통체계(DRT·Demand Responsive Transit) 버스 ‘누비다’ 모습. 창원시 제공 창원형 수요응답형 교통체계(DRT·Demand Responsive Transit) 버스 ‘누비다’ 모습. 창원시 제공

호출하면 달려오는 수요응답형(DRT) 버스의 인기가 높다. 부산의 ‘타바라’가 시범운행 6개월째 시민 호응을 얻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11월 첫 시동을 건 경남 창원시 DRT 버스 ‘누비다’도 인기가 날로 높아지는 추세다. 특히 농어촌지역에 한정됐던 DRT 버스가 법령 개정으로 도심까지 진출할 수 있게 되면서 창원 도심을 운행하고 있는 ‘누비다’의 시범 운행에 이목이 쏠린다.

5일 부산시에 따르면 지난해 9월 시범운행을 시작한 타바라의 누적 이용자 수는 3만 7284명에 이르렀다. 운행 초기인 지난해 9월 한 달간 4421명이었던 이용자 수는 운행 한 달 만에 7714명으로 배 가까이 늘었다. 운행 6개월째인 현재까지 한 달 이용 인원은 꾸준히 평균 5000명 대를 유지하고 있다.

타바라는 일정한 노선과 운행시간표 없이 앱으로 호출하면 이용수요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행하는 DRT 버스다. 부산 기장군 오시리아 관광단지 15개 정류장 대상으로 지난해 9월부터 올해 8월까지 1년간 시범 운영된다.

수요응답형 버스에 대한 시민들의 뜨거운 호응에 힘입어 부산시는 타바라의 운행 연장과 DRT 버스 노선 확대를 논의 중이다. 타바라 출시 당시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에 따라 DRT 서비스는 읍면 지역에서만 운영이 가능했다. 부산시 경우 기장군만 이에 해당한다.

그러나 최근 법령이 개정되면서 운영 가능한 지역이 확대됐다. 대중교통현황조사 결과 대중교통이 부족하거나 환승시설의 운행 횟수가 부족한 지역은 농어촌에 관계없이 DRT 서비스가 들어설 수 있다.

실제로 창원에선 통상 대중교통 환경이 열악한 농어촌에서 활용되는 DRT 버스 3대를 이례적으로 도심에 적용했다. 오는 5월까지 시범 운행하는 이 버스는 창원중앙역~경남도청~창원시청~창원병원 등 약 2㎢ 구역 내 54개 정류장을 왕복한다.

시민 반응도 좋다. 창원시에 따르면 지난 3개월간 누비다 이용자 수는 각각 월 679명, 3716명, 4102명으로 두 달 사이 6배 넘게 폭증했다. 하루 평균 승객수는 130명(평일 144명, 주말 108명)이다. 주로 주중 출퇴근 시간에 승객이 집중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용자 증가로 대기시간도 9분에서 11.6분으로 늘어났다. 이 때문에 증차를 요구하는 민원도 잇따르고 있다.

이에 대해 창원시 관계자는 “불필요한 공차 운행이 없어 시내버스 대비 운영 비용을 20% 줄인 데다 불친절 민원도 전혀 없었다”면서도 “특정(출퇴근) 시간에 차량·근무자를 늘리긴 사실상 어렵다”고 말했다.


변은샘 기자 iamsam@busan.com , 강대한 기자 kd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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