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이차전지 개발 금양, 현장 관심도 '상한가'

이정훈 기자 leejnghu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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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인터배터리 전시회 개막

예상보다 많은 관람객 몰려
"4695 배터리로 판도 바뀔 것"
배터리 3사 기술 공개도 이목

임상준 환경부 차관(왼쪽 네 번째), 류광지 금양 회장(다섯 번째) 등 관계자들이 6일 2024 인터배터리 전시회 금양 부스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임상준 환경부 차관(왼쪽 네 번째), 류광지 금양 회장(다섯 번째) 등 관계자들이 6일 2024 인터배터리 전시회 금양 부스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올해 12회를 맞이한 ‘2024 인터배터리 전시회’가 역대 최대 규모로 화려하게 막을 올렸다. 특히 전날 주가가 급등한 금양의 부스에는 관람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금양 부스 ‘문전성시’

6일부터 8일까지 사흘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리는 이번 인터배터리 행사에는 역대 최대 규모인 579개 기업과 기관들이 참여했다. 〈부산일보〉 취재진이 직접 찾은 행사장에서 단연 눈에 띄는 곳은 금양 부스였다. 관람객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는데 이른바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 ‘4695 배터리’를 관람하기 위해서다.

지난 5일 금양이 4695 배터리를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는 소식에 금양 주가는 상한가 가까이 뛰었다. 치솟은 주가처럼 현장에서도 4695 배터리에 대한 관심이 뜨거웠다.

금양 부스를 방문한 관람객 A 씨는 “배터리 업계 종사자로서 4695 배터리를 보기 위해 금양을 먼저 방문했다”며 “예상보다 많은 관람객들이 금양의 부스를 찾아와 4695 배터리에 대한 관심이 크다는 것을 실감했다”고 전했다.

금양에 따르면 4695 배터리는 테슬라에 장착된 4680 배터리와 비교해 전기차 1대당 팩 생산성이 31%가량 향상됐다. 이에 따라 주행거리도 대폭 늘어나고, 에너지 밀도와 품질 안전성 모두 절대적인 우위를 점할 것으로 평가된다. 또한 4695 배터리의 관리시스템(BMS) 제어 안정성을 강화한다. 미국, 중국, 캐나다 등 국가기관과 글로벌 배터리 기업들의 미팅 예약도 쇄도하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금양은 이날 인터배터리 행사에서 4695 배터리의 상업용 생산을 위한 청사진도 공개했다. 로드맵에 따르면 금양은 현재 부산 기장군에 17만 8500㎡ 부지를 확보하고, 양산라인을 구축하고 있다. 올해 말 시운전을 거쳐 2025년 1월 본격적인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금양은 2025년 6월부터 4695 배터리 1억셀(12.5GWh) 양산을 시작하게 되면, 내년 말에 총 3억셀 16.2GWh 원통형 전문 제조단지가 본격 조성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위해 금양은 4695 배터리 상업용 생산을 위해 지난해 5월 기술 검토에 착수했다. 파일럿 설비와 R&D센터도 신축했다. 지난 1월 말부터 시험 생산에 돌입한 이후 지난달에는 20분 만에 급속충전이 가능한 원통형 셀 설계 검증을 완료했다.

정주식 금양 제조혁신센터장은 “4695 배터리는 우수한 2차전지 관련 엔지니어 전문기술진이 자체 연구개발(R&D)센터를 기반으로 한 연구개발을 통해 특화된 기술력의 산물”이라며 “4695 배터리를 중심으로 미래 시장의 판도가 뒤바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배터리 개발 5000억 투자”

이번 전시회에서 국내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도 관람객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삼성SDI는 글로벌 개발 경쟁이 치열한 ‘전고체 배터리’를 2027년까지 양산을 목표로 기술을 개발 중이다. 이번 전시회에서 전고체 개발 현황과 구체적인 양산계획을 공개할 예정이다.

이석희 SK온 대표이사 사장(왼쪽 여섯 번째), 김동명 한국배터리산업협회 회장(일곱 번째), 강경성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여덟 번째), 최윤호 삼성SDI 대표이사(아홉 번째) 등 정부 및 배터리 업계 관계자들이 이날 인터배터리 2024 개막식에서 테이프 커팅식을 하고 있다. 이석희 SK온 대표이사 사장(왼쪽 여섯 번째), 김동명 한국배터리산업협회 회장(일곱 번째), 강경성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여덟 번째), 최윤호 삼성SDI 대표이사(아홉 번째) 등 정부 및 배터리 업계 관계자들이 이날 인터배터리 2024 개막식에서 테이프 커팅식을 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급성장중인 LFP(리튬인산철) 등 보급형 배터리도 이번 전시회에서 뜨거운 인기를 구가했다. SK온은 기존제품보다 저온에서 충·방전 용량을 10% 이상 높인 ‘윈터프로’라는 제품을 선보였다.

LG에너지솔루션은 LFP ESS셀과 함께 니켈 함량을 낮춰 가격 경쟁력을 높인 ‘미드 니켈 퓨어(Mid Nickel Pure)’ NCM 배터리를 전시한다. 또한 보급형 배터리 외에도 모듈을 생략해 에너지 밀도를 높이는 셀투팩(Cell to Pack) 기술도 공개한다.

한편, 개막식에 참가한 강경성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은 최근 글로벌 기술 시장의 주요 트렌드로 △차세대 배터리 개발 본격화 △원통형 배터리 등 표준 및 자동화 기술 확산 등을 꼽으며, 5년간 5000억 원의 연구개발(R&D) 지원을 공언했다.

강 차관은 “정부는 기업 수요를 적극 반영한 R&D 과제들을 추진하겠다”며 “관계 부처와 협의해 차세대 배터리 개발과 LFP·나트륨 등 보급형 배터리 개발 등을 위해 5년간 5000억 원 이상의 R&D를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글·사진=이정훈 기자 leejnghun@busan.com


이정훈 기자 leejnghu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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