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물가 상승률 전국 최고… "교통비 상승 영향"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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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전국 평균 상승률은 3.1%
과일, 32년 만에 최대폭 상승
최상목 "재계 물가안정 동참"

2월 전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1%를 기록하면서 다시 3%대로 올라섰다. 부산은 물가 상승률이 3.5%로, 17개 시도 중 가장 높았다.

통계청이 6일 발표한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2월 전국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3.1% 올랐다. 물가 상승률은 1월에 2%대로 떨어졌지만 한달 만에 다시 3%대로 올라선 것이다. 이 때문에 이날 최상목 부총리도 “최근의 물가 상황을 엄중하게 받아들인다. 2%대 물가가 조속히 안착될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물가가 높게 나온 것은 농산물 물가가 20.9%올랐고 최근 국제유가 상승분이 시차를 두고 반영되면서 석유류 가격 하락 폭이 축소됐기 때문이다.

석유류는 1월에 -5.0%였는데 2월엔 -1.5%로 하락 폭이 작아졌다. 농산물 중에서 과일은 1991년 9월 43.9% 오른 뒤 32년 5개월 만에 상승 폭이 가장 컸다.

부산 소비자물가는 3.5%로 17개 시도 중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제주도가 2.4%로 가장 낮고 경기도와 대구, 충남, 전북이 2.9%였다.

주요 품목별로 부산 물가를 살펴보면 △시내버스요금(25.2%) △보험료(17.9%) △귤(92.7%) △사과(18.8%) △공동주택관리비(7.7%) △토마토(89.2%) △파(50.1%) △간병도우미료(17.1%) △전기요금(4.3%) △구내식당식사비(10.1%) △햄버거(8.2%) △짐찔방이용료(14.5%) △도시가스요금(5.5%) △택시요금(18.3%) 등이 많이 올랐다.

이들 품목 중 시내버스요금과 공동주택관리비, 택시요금, 구내식당식사비 등의 요금이 전국 평균 상승률보다 많이 높아 부산 물가를 더 끌어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통계청 관계자는 “부산은 지난해 10월부터 다른 시도에 비해 물가상승률이 계속 높게 나오고 있다”며 “물가 계산을 할 때 가중치가 높은 시내버스와 도시철도 요금이 많이 오른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최상목 부총리는 재계의 적극적인 물가안정 동참도 촉구했다. 최 부총리는 식품업계를 대상으로 “국제곡물가격이 2022년 고점 대비 50% 정도 하락했으나 밀가루·식용류 등 식품가격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 원료 가격 상승을 이유로 가격을 인상했다면 하락 시에는 제때 하락분만큼 내려야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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