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강세장에 NFT도 활기

김백상 기자 k10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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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FT 매출 5개월간 4배 증가
코인 반감기 이후 강세장 기대
너무 작은 시장규모 불안 요소

가장 유명한 NFT 중 하나인 '지루한 원숭이' 컬렉션. 홈페이지 캡처 가장 유명한 NFT 중 하나인 '지루한 원숭이' 컬렉션. 홈페이지 캡처

장기간 침체 상태였던 NFT(대체불가토큰) 시장이 가상자산 가치 급등에 힘입어 훈풍이 불고 있다. 비트코인 반감기를 기점으로 NFT 강세장이 도래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하지만 NFT 시장을 침체 상태로 몰아넣은 구조적 문제들이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다는 반박도 만만치 않다.

10일 NFT 정보 제공 플랫폼인 크립토슬램에 따르면 지난달 전 세계 NFT 매출량은 12억 3268만 달러(1조 6237억 원)이다. 2022년 이후 매출 최저점이었던 지난해 9월 2억 9993만 달러(3950억 원)와 비교하면 4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최고점이었던 2022년 1월 60억 3871만 달러(7조 9543억 원)와 비교하면 아직 5분의 1 수준이지만, 지난해 10월부터 꾸준한 매출 상승이 이어지며 시장 반등 조짐이 뚜렷해지는 모양새다.

고가 거래도 활발해지고 있다. 비트코인 NFT인 노드몽크스의 경우 지난 5일 기준으로 일주일간 거래량이 전주보다 160% 증가해, 4637만 8764달러(약 619억 3871만 원)에 달했다. 일부 작품은 100만 달러(13억 3550만 원)에 팔렸는데, 3달 만에 가격이 100배 정도 뛴 셈이다. 노드몽크스는 원숭이를 픽셀화한 그림 컬렉션이다.

NFT 거래 증가는 암호화폐 급등이 주된 이유라는 데 이견은 없다.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하는 만큼 NFT는 가상자산 가치 변동의 영향을 상당히 받는다. 이 때문에 다가오고 있는 비트코인 반감기가 NFT 시장의 상승세를 견고하게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아틀라스디벨롭먼트 최고 재무책임자 오스카 프랭클린 탄은 “NFT 가격은 반감기 이후 급등할 것”이라며 반감기 효과가 NFT 등 다른 생태계로 확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민터블 설립자 잭 버크스는 “반감기가 사용자 참여를 촉진한다면 NFT 가격의 상승 추세를 기대하는 것이 합리적이다”고 밝혔다. 하지만 여전히 시장 전반에는 신중론이 강세다. 최근 거래가 늘고 있지만, 아직 관련 생태계가 성숙하기엔 턱없이 부족한 규모다. NFT 연간 매출은 2022년 237억 7628만 달러(31조 3188억 원)에서 지난해 87억 1026만 달러(11조 4734억 원)로 3분 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암호화폐 가격 상승도 아직 NFT 시장의 체계가 정립되지 않아 효과가 반감될 수 있다는 시각이 많다. NFT 작품들의 실제 가치를 떠나 투자 상품으로 접근하는 경향이 강하다 보니, ‘거품’ 논란이 꾸준히 제기돼 시장을 불안하게 하는 이유가 되고 있다. 가격 왜곡을 부르는 ‘워시 트레이딩’과 NFT 위변조 근절 등도 과제로 남아있다는 평가다.


김백상 기자 k10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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