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정비업무 수행 법안 폐지…사천 항공MRO 탄력?

김현우 기자 khw82@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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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O 직접 수행’ 폐지 후 법안 통과
공항도로 관리·주변 개발사업만 포함
사천 MRO 단독 추진…활성화 기대

경남 사천시에 설립된 한국항공서비스(KAEMS) 민항기 MRO 현장 전경. 사천시 제공 경남 사천시에 설립된 한국항공서비스(KAEMS) 민항기 MRO 현장 전경. 사천시 제공

경남 사천시의 항공기 정비(MRO) 산업 육성에 청신호가 켜졌다. 인천국제공항공사의 항공 MRO 직접 수행을 담은 관련 법안이 폐기됨에 따라 관련 산업이 사천에 집중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13일 사천시에 따르면 21대 국회에서 꾸준히 발의된 인천국제공항공사법 개정안 가운데 인천과 사천의 주요 쟁점 사항이었던 ‘항공 MRO 직접 수행’ 부분이 제외됐다.

인천국제공항공사법은 2020년 6월 29일부터 꾸준히 개정 발의됐으며, 지난해 6월 27일까지 모두 10건의 개정법률안이 발의됐다. 인천국제공항의 기술과 여건을 주변 지역 개발사업 등에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인천국제공항공사의 업무 영역을 보다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에 따른 것이다.

하지만 최근 인천국제공항은 공항과 연계된 도로의 관리, 운영 사업과 국제공항 주변 지역의 개발사업만 반영하는 것으로 하는 개정안만 공포됐다. 주요 쟁점 사항인 인천국제공항공사 항공기 취급업·정비업 직접 수행과 항공산업 진흥에 필요한 사업 지원,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사업 등은 사실상 폐기됐다.

인천국제공항공사의 항공 MRO 직접 수행이 불발에 그치면서 사천시 MRO 산업 육성에 청신호가 켜졌다. 사천시 제공 인천국제공항공사의 항공 MRO 직접 수행이 불발에 그치면서 사천시 MRO 산업 육성에 청신호가 켜졌다. 사천시 제공

인천국제공항의 항공 MRO 직접 수행이 불발에 그치면서 향후 사천의 항공 MRO 산업은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항공 MRO는 엔진·부품·운항·기체 정비 등으로 이뤄져 있다. 높은 정비기술이 요구되는 고부가가치 노동집약적 사업으로, 대규모 고용 창출도 기대된다.

지난 2017년 한국항공우주산업(KAI)가 항공 MRO 사업자로 지정됨에 따라 사천시가 관련 산업을 선점했으며, 2018년에는 MRO를 담당하는 KAI 자회사 한국항공서비스(KAEMS)가 설립됐다.

KAEMS는 민항기 중정비와 함께 수리온 헬기를 비롯한 민관군 헬기 정비, 군용기 정비·성능개량과 개조 사업까지 다양한 부문과 기종에 걸친 사업을 수행해 596대의 정비기술을 축적한 상태다.

현재 경남도와 사천시는 1759억 원을 투입해 사천읍 용당리 일원에 사천 항공MRO 산업단지를 확대하고 있다.

KAEMS 김준명 대표는 “사천시, 경남도의 지속적인 지원과 협력을 바탕으로 정비대상 기종의 확대와 사업영역의 다양화를 이뤄 ‘아시아 Top 5 항공MRO 토털솔루션 업체’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박동식 시장은 “사천 항공MRO 산업육성과 확대를 위해 KAEMS와 긴밀히 협력하고 적극 지원해 사천항공 MRO산업 성장 기반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김현우 기자 khw82@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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