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부산경제 “된다. 잘 된다. 더 잘 된다” 소리 듣게 되길
양재생 신임 부산상의 회장 15일 선출
상공계 역량 결집, 지역 현안 물꼬 터야
부산 상공계를 대표하는 부산상공회의소 제25대 회장에 양재생 은산해운항공 회장이 공식 선출됐다. 부산상의는 지난 15일 상의홀에서 ‘제25대 회장 및 임원 선출을 위한 임시 의원총회’를 열고 이같이 의결했다. 현 장인화 회장이 이미 불출마를 선언한 터여서 양 회장은 참석한 상의의원 90여 명의 만장일치로 추대됐다. 그동안 회장 선거 과정에서 빚어졌던 상공계 내 분열을 피하기 위해 현 회장이 불출마하면서 근래 보기 드문 화합의 장면이 펼쳐진 것이다. 양 회장도 이를 의식한 듯 “합의 추대로 지역 경제계의 통합 기틀이 마련됐다”고 밝혔다. 앞으로 부산 상공계에 불어닥칠 변화와 화합의 바람이 기대된다.
19일부터 3년 임기가 시작되는 ‘양재생호 부산상의’ 앞에는 새 집행부라면 피할 수 없는 어려운 숙제가 버티고 있다. 이를 돌파할 키워드는 ‘변화’다. 우선은 침체한 지역 경제 분위기와 환경부터 일신할 필요가 있다. 코로나 사태로부터 고금리 등 글로벌 위기에다 부산월드엑스포 유치마저 무산되면서 지금 부산 상공계는 매우 의기소침해 있는 상태다. 여기다 본사 부산 이전을 위한 산업은행법 개정과 에어부산 분리 매각 추진도 꽉 막혀 있다. 부산 글로벌허브도시 특별법 통과도 마찬가지다. 새 집행부는 여기에 어떤 식으로든 돌파구를 마련해야 한다. 최소한 실마리라도 제시해야 지금의 침체한 분위기를 바꿀 수 있다.
양 신임 회장도 여야 대치 국면에서 진척이 없는 지역 현안에 대해 강력한 해결 의지를 다짐했다. 민간 기구이면서 공적 역할도 부여받고 있는 부산상의의 수장이라면 당연한 각오다. 양 회장은 “지역 현안 해결을 위해 정부와 정치권을 적극 설득하고, 국회에도 법안 개정이 이뤄지도록 발 벗고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려면 일단 부산상의부터 똘똘 뭉쳐 단합된 힘을 발휘해야 한다. 새 회장의 만장일치 선출은 이런 점에선 매우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게다가 양 회장 특유의 친화력과 긍정적 마인드도 부산 상공계의 결집된 목소리를 도출하는 데 긍정적이다. 시민들이 거는 기대 또한 이와 다르지 않다.
현재 부산은 안팎으로 큰 어려움에 부닥쳐 있다. 그 핵심이 침체한 지역 경제라는 점을 모르는 시민은 없다. 부산상의 새 집행부의 역할과 존재감도 여기서 찾아야 한다. 집행부 교체로 부산경제의 모든 현안이 순풍을 탈 순 없겠으나 시민과 상공계의 지지를 받은 첫 출발의 동력은 잘 활용할 필요가 있다. 특히 2, 3세대 경영진으로 대폭적인 세대교체도 이뤄진 만큼 참신한 아이디어와 실행력은 역대 어느 집행부보다 뛰어나리라 생각된다. 양 신임 회장은 이처럼 역대 어느 회장보다 좋은 환경에서 출발했다. 그 보답은 양 회장의 평소 구호처럼 “된다. 된다. 잘 된다. 더 잘 된다”라는 말이 부산에 흘러넘치게 하는 일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