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부산경제 “된다. 잘 된다. 더 잘 된다” 소리 듣게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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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재생 신임 부산상의 회장 15일 선출
상공계 역량 결집, 지역 현안 물꼬 터야

부산 상공계를 대표하는 부산상공회의소 제25대 회장에 양재생 은산해운항공 회장이 공식 선출됐다. 지난 2월 16일 열린 제24대 부산상의 의원총회에서 장인화 회장과 양재생 은산해운항공회장이 포옹하는 모습. 부산상의 제공 부산 상공계를 대표하는 부산상공회의소 제25대 회장에 양재생 은산해운항공 회장이 공식 선출됐다. 지난 2월 16일 열린 제24대 부산상의 의원총회에서 장인화 회장과 양재생 은산해운항공회장이 포옹하는 모습. 부산상의 제공

부산 상공계를 대표하는 부산상공회의소 제25대 회장에 양재생 은산해운항공 회장이 공식 선출됐다. 부산상의는 지난 15일 상의홀에서 ‘제25대 회장 및 임원 선출을 위한 임시 의원총회’를 열고 이같이 의결했다. 현 장인화 회장이 이미 불출마를 선언한 터여서 양 회장은 참석한 상의의원 90여 명의 만장일치로 추대됐다. 그동안 회장 선거 과정에서 빚어졌던 상공계 내 분열을 피하기 위해 현 회장이 불출마하면서 근래 보기 드문 화합의 장면이 펼쳐진 것이다. 양 회장도 이를 의식한 듯 “합의 추대로 지역 경제계의 통합 기틀이 마련됐다”고 밝혔다. 앞으로 부산 상공계에 불어닥칠 변화와 화합의 바람이 기대된다.

19일부터 3년 임기가 시작되는 ‘양재생호 부산상의’ 앞에는 새 집행부라면 피할 수 없는 어려운 숙제가 버티고 있다. 이를 돌파할 키워드는 ‘변화’다. 우선은 침체한 지역 경제 분위기와 환경부터 일신할 필요가 있다. 코로나 사태로부터 고금리 등 글로벌 위기에다 부산월드엑스포 유치마저 무산되면서 지금 부산 상공계는 매우 의기소침해 있는 상태다. 여기다 본사 부산 이전을 위한 산업은행법 개정과 에어부산 분리 매각 추진도 꽉 막혀 있다. 부산 글로벌허브도시 특별법 통과도 마찬가지다. 새 집행부는 여기에 어떤 식으로든 돌파구를 마련해야 한다. 최소한 실마리라도 제시해야 지금의 침체한 분위기를 바꿀 수 있다.

양 신임 회장도 여야 대치 국면에서 진척이 없는 지역 현안에 대해 강력한 해결 의지를 다짐했다. 민간 기구이면서 공적 역할도 부여받고 있는 부산상의의 수장이라면 당연한 각오다. 양 회장은 “지역 현안 해결을 위해 정부와 정치권을 적극 설득하고, 국회에도 법안 개정이 이뤄지도록 발 벗고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려면 일단 부산상의부터 똘똘 뭉쳐 단합된 힘을 발휘해야 한다. 새 회장의 만장일치 선출은 이런 점에선 매우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게다가 양 회장 특유의 친화력과 긍정적 마인드도 부산 상공계의 결집된 목소리를 도출하는 데 긍정적이다. 시민들이 거는 기대 또한 이와 다르지 않다.

현재 부산은 안팎으로 큰 어려움에 부닥쳐 있다. 그 핵심이 침체한 지역 경제라는 점을 모르는 시민은 없다. 부산상의 새 집행부의 역할과 존재감도 여기서 찾아야 한다. 집행부 교체로 부산경제의 모든 현안이 순풍을 탈 순 없겠으나 시민과 상공계의 지지를 받은 첫 출발의 동력은 잘 활용할 필요가 있다. 특히 2, 3세대 경영진으로 대폭적인 세대교체도 이뤄진 만큼 참신한 아이디어와 실행력은 역대 어느 집행부보다 뛰어나리라 생각된다. 양 신임 회장은 이처럼 역대 어느 회장보다 좋은 환경에서 출발했다. 그 보답은 양 회장의 평소 구호처럼 “된다. 된다. 잘 된다. 더 잘 된다”라는 말이 부산에 흘러넘치게 하는 일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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