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화합 이끌어 산은 이전 등 지역 현안 해결 주도해야

윤여진 기자 onlype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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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부산상의 회장 체제 과제는

침체 상공계 회생 방안 마련 시급
부산형 복합리조트 등 숙원 추진
정부·정치권 지원 설득 여론 높아

2세 경영인 진출 신구 조화 이뤄야
“특유의 친화력·긍정 마인드 기대”

부산상의는 지난 15일 부산상의에서 25대 회장 및 임원 선출을 위한 임시 의원총회를 열고 양재생 은산해운항공 회장을 상의회장으로 선출했다. 윤여진 기자 onlypen@ 부산상의는 지난 15일 부산상의에서 25대 회장 및 임원 선출을 위한 임시 의원총회를 열고 양재생 은산해운항공 회장을 상의회장으로 선출했다. 윤여진 기자 onlypen@

제25대 부산상의 임시 의원총회에서 양재생 은산해운항공 회장이 부산상의 회장에 추대 선출되면서 부산상의 선거가 마무리됐다. 새 회장 선출로 지역 경제계의 변화와 화합을 원하는 지역 상공계의 기대가 상당하다.

■지역 상공계 변화 절실

지역 상공계는 양 신임 회장을 중심으로 부산상의가 지역 경제 변화를 주도해야 한다고 주문한다. 차기 부산상의가 지역 경제를 살릴 수 있는 정책 마련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코로나19 팬데믹에 고금리 등 글로벌 위기까지 겹치면서 지역 상공계는 큰 어려움을 겪었다. 2030세계박람회 부산 유치마저 불발로 끝나면서 지역 상공계는 급속도로 얼어붙었다. 정부 차원에서 쏟아낸 글로벌 허브도시 육성 지원책은 특별법 통과가 지연되면서 현실화되는 데 다소 시일이 걸린다. 산업은행 본사 부산 이전 역시 여야 대치 속에서 수년째 법 개정이 미뤄지고 있다. 지역의 대표적인 경제 단체인 부산상의가 당면 과제 해결을 위해 보다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데 이견이 없다.

지역에는 미래 먹거리 확보 차원에서 해결해야 할 숙원 사업도 산적해 있다. 부산상의가 지난달 말 주요 정당에 전달한 공약집 ‘22대 총선 기업 현안 과제’에 언급한 △지역 거점 항공사 에어부산 분리매각 추진 △부산형 이차전지-모빌리티 클러스터 조성 △부산형 복합리조트 건립 추진 △중소·중견조선(수리조선)사 공유수면 점·사용료 감면 △대형마트 의무휴업 규제 개선 등의 핵심 과제가 대표적이다. 세계 산업 생태계가 시시각각 변하는 추세에서 지역의 기업들이 글로벌 트렌드에 맞춰 새 기술을 확보하고 체질 개선에 직접 나서고 있지만, 핵심 과제로 대표되는 기업 환경 조성이 뒷받침돼야 한다. 민관이 힘을 합쳐 물꼬를 터야 하는 지역의 중대 사업이 제대로 추진되려면 부산상의 차원에서 변화를 주도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양 회장도 부산상의의 위상을 높이고 대기업 유치, 글로벌 트렌드를 기반으로 한 부산 산업 재편을 거론하면서 변화를 갈망하는 지역 상공계의 바람에 부응했다. 양 회장은 “부산 경제가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부산상의가 앞장서야 한다. 정부와 정치권이 지역 현안 해결에 관심을 가지도록 적극 설득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일부 세대교체 젊어진 부산상의

이 같은 상황에서 부산상의 새 의원부에 2세 경영인들이 대거 진출한 것은 새로운 변화를 이끌어낼 신호탄이라는 전망이다. 이번 의원부는 차기 회장 후보가 일찌감치 단일화되면서 24대에 비해 의원 배출 회원사의 교체 비중은 크지 않았다. 하지만 출범식에서 공개된 상의 활동 의원 명단에 지역 상공계를 이끌었던 창업주들 대신 2~3세 경영인들이 이름을 올리면서 변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 창업주들이 지역 경제의 기틀을 마련하고 부흥을 이끌었다면 2~3세들은 새로운 비전과 도전으로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광명잉크제조, 대한제강, 세운철강, 윈스틸, 태웅(이하 가나다 순)의 상의 의원이 2세 경영인으로 교체됐다. 앞서 24대에서 2~3세 경영인으로 교체됐던 대선주조(Bn그룹), 화승코퍼레이션(화승그룹)이 새 의원부에도 합류하면서 후세대 경영인 비중이 크게 늘어났다. 일부 2세 경영인들은 부산상의 전략보고서를 미리 검토하는 등 본격적인 활동 준비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반목 넘어 화합 새출발

지역 상공계는 양 회장 당선 이후 반목과 갈등이 다소 누그러질 것으로 보고 있다. 양 회장 특유의 친화력과 긍정적인 마인드가 부산 경제계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하는 모습이다.

당초 2파전으로 경선이 확실시되던 분위기에서 양 회장으로 후보 단일화를 이룬 것은 지역 상공계가 의원부 선거로 인해 갈등의 골이 깊어져서는 안 된다는 데 뜻이 모였기 때문이다. 이에 양 회장은 취임 후 지역 기업들을 순회하며 현장 목소리를 경청할 계획이다. 기업 애로사항을 듣고 해결책을 모색하면서 부산상의를 중심으로 경제계를 두루 아우르겠다는 취지다. 상근부회장을 비롯한 부회장단 구성에도 신중을 기하기로 했다.


윤여진 기자 onlype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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