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해진호 실종 선원, 사고 엿새 만에 침몰 선내서 발견

김민진 기자 mj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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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주측에서 고용한 민간잠수사
19일 오전 침몰한 선체서 발견
해경, 수색 종료 원인 규명 속도

수심 60m 해저로 침몰한 제102해진호 사이드 스캔소나 판독 영상. 부산일보DB 수심 60m 해저로 침몰한 제102해진호 사이드 스캔소나 판독 영상. 부산일보DB

속보=경남 통영시 욕지도 인근에서 침몰한 부산 선적 제102해진호(부산일보 3월 15일 자 1면 보도 등) 마지막 실종자가 사고 발생 엿새 만에 발견됐지만 결국 숨졌다.

통영해양경찰서에 따르면 19일 오전 5시 34분, 수심 60m 해저에 가라앉은 102해진호 선내를 수색하던 민간잠수사가 선체 기관실에서 실종된 60대 한국인 기관장 A 씨를 찾아 구조했다.

발견 당시 심정지 상태였던 기관장은 곧장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사망 판정을 받았다. 사인은 익사다.

139t급 대형쌍끌이저인망어선인 102해진호는 지난 14일 오전 4시 20분께 욕지도 남방 4.6해리(약 8.5km) 해상에서 침몰했다.

당시 선장, 항해사, 기관장 등 한국인 선원 4명과 인도네시아 선원 6명, 베트남 선원 1명 등 11명이 승선했다.

이 중 10명이 구조됐지만, 심정지 상태였던 선장 등 한국인 3명은 끝내 숨졌다. 나머지 7명은 모두 외국인 선원으로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해경이 해상을 중심으로 집중 수색을 벌였지만 흔적을 찾지 못하면서 선내에 갇혔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하지만 심해 바닥에 얹힌 상태인 데다 복잡한 기관실을 뒤져야 하는 만큼 작업 난도도 높고 위험해 전문잠수사들이 필요했다.

해경은 수색 1, 2일 차 때 중앙특수구조단 잠수 요원을 투입했다.

첫날 한 차례, 둘째 날 두 차례에 걸쳐 수중 수색을 진행했지만 실종자를 발견하지 못했다.

혼합기체통 등 80kg에 달하는 각종 장비를 착용한 상태라 가뜩이나 비좁은 선내 진입이 쉽지 않은 데다, 그물 등 각종 어구가 뒤엉켜 수색에 한계가 많았기 때문이다. 잠수 가능 시간도 한 번에 최대 15분으로 짧았다.

대신 표면에서 침몰 선체로 이어지는 라인을 연결하고 기관실로 통하는 통로도 확보했다.

민간잠수사들은 이 라인과 해경이 제공한 수중 영상을 토대로 기관실을 훑어나갔고 이틀 만에 실종자를 찾아냈다.

해상 마지막 실종자가 발견된 만큼 해상 수색 작업을 마무리하고 사고 원인 규명 등에 주력하기로 했다.


김민진 기자 mj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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