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북항통합개발추진단 부산항만공사] '휴식·힐링 공간' 부산항 북항, 글로벌 해양도시 마중물 역할 '톡톡'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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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신대로 개통… 친수공원 접근성↑
낮엔 산책 코스·밤엔 야경 명소 '인기'
아쿠아시설 개장으로 마리나 인파 늘어
원도심 활력·지역경제 활성화 '기대'
"잔여 친수공원 개발도 차질 없도록"

부산항 북항 1단계 구역을 관통하는 이순신대로 전경. 김종진 기자 kjj1761@ 부산항 북항 1단계 구역을 관통하는 이순신대로 전경. 김종진 기자 kjj1761@
북항 친수공원 및 경관수로 야간조명. 부산항북항통합개발추진단 북항 친수공원 및 경관수로 야간조명. 부산항북항통합개발추진단
북항 마리나 전경. 부산항만공사 제공 북항 마리나 전경. 부산항만공사 제공

스페인 빌바오는 구겐하임미술관 개관과 함께 빌바오 강의 수질과 수변 공간을 환경 친화적으로 개선하는 등 여러 노력을 통해 도시 개조에 성공한 도시로 알려져 있다. 빌바오의 사례는 국제적인 해양관광도시로서 부산의 성장과 발전을 이끄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할 부산항 북항 재개발 사업이 지향해야 할 방향이기도 하다.


해양수산부 부산항북항통합개발추진단과 부산항만공사에 따르면, 부산항 북항 재개발 사업은 시민들과 단절되었던 공간을 원도심과 연계 개발해 휴식, 문화, 여가의 장으로 새롭게 조성하는 국내 첫 대규모 항만 재개발로, 현재 1단계와 2단계로 나눠 진행되고 있다.

2008년 본격적으로 시작된 부산항 북항 1단계 재개발 사업(이하 북항 1단계)은 항만 기능이 저하된 북항 재래부두(1~4부두, 중앙부두)를 태평양과 유라시아 대륙의 관문이자 친수공간을 갖춘 국제적인 해양관광 거점으로 조성하는 사업이다. 북항 2단계 재개발 사업(이하 북항 2단계)은 자성대부두를 포함해 원도심 낙후 지역 일원을 국제교류, 금융, 비즈니스, 연구·개발 등 신해양산업 거점으로 육성하는 사업이다. 항만과 철도 뿐만 아니라 지하차도 확장, 보행데크 신설 등 교통·지원시설 확충을 통해 원도심과의 접근성을 높이면서 침체된 원도심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끌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순신대로 개통… 더 가까워진 북항

우선 부산역에서 전면 개방된 북항 친수공원으로 이어지는 공중보행로와 함께 북항 1단계 구역을 관통하는 이순신대로가 지난 1월 31일 완전 개통되면서 북항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졌다. 이순신대로는 북항 1단계 재개발 사업지 내 중구와 동구를 연결하는 신설도로다. 이순신 장군의 부산포 해전승리(1592)를 기념하는 도로명으로, 임진왜란 당시 부산포는 현재 북항 일대를 말한다. 이번에 개통된 구간은 부산 중구 연안부두 삼거리부터 동구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까지 총 길이 2.3km(왕복 4~8차로)이며, 북항 1단계 구역 내 오페라하우스, 북항 마리나, 랜드마크부지 등 북항의 주요 핵심시설을 경유하는 중심도로다.

이순신대로 개통으로 부산역 앞 출퇴근 시간 상습 정체의 원인이었던 충장대로 교통량이 주변으로 분산되면서 교통체증이 완화되고 있다. 이후 충장대로 지하차도 공사까지 마무리가 되면 교통 흐름 개선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불빛이 만드는 멋진 야경… 주야 명소로

북항 1단계 구역 전면개방으로 시민들은 북항 친수공원을 이른 새벽 5시부터 늦은 밤 자정(12시)까지 온전히 즐길 수 있게 되었다. 낮에는 도심 속 바다를 즐길 수 있는 산책 코스로, 밤에는 북항 내 멋진 조명등이 펼치는 형형색색의 조명쇼로 부산의 새로운 야경 명소가 되고 있다.

북항이 야간에도 안전하고 즐거운 산책길이 되는 것은 조명의 역할이 크다. 조명기구 디자인은 주변 공공시설물과 연계성을 고려해 통합적으로 설계했고 패밀리 시스템을 적용해 다양한 변화가 가능하게 했다. 덕분에 야간에도 눈부심 없는 편안하고 안전한 휴식공간을 조성할 수 있었다. 북항만의 특화된 빛을 담고자 친수공원 전반에 백색 색온도 사용으로 편안한 공간을, 바닥에는 패턴을 연출했다. 특히 공간별 성격을 명확하게 할 수 있도록 색온도를 차별화하고 빛의 강약을 통해 동선을 따라 자연스럽게 빛을 연출하며 방문객들에게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북항 마리나 아쿠아시설 개장

북항 해양문화지구의 핵심시설인 북항 마리나를 찾는 방문객들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바로 부산 북항 마리나의 아쿠아 시설이 지난해 12월 29일 문을 열었기 때문이다. 북항 마리나 아쿠아시설은 수영장과 다이빙풀로 구성돼 있다. 22.5m짜리 레인 6개를 갖춘 수영장은 일반 수영강습을 비롯해 초등학생들의 생존수영 교육장으로도 활용될 예정이다.

다이빙풀은 다이버들의 새로운 성지로 부상하고 있다. 부산 북항 마리나 다이빙풀은 최대 수심 24m로 국내에서는 4번째, 영남권에서는 최대 수심에 해당한다. 다이빙풀은 1.3m, 3m, 5m, 10m, 24m까지 총 5단계의 계단식으로 만들어져 이용자 수준에 맞는 다이빙이 가능하다. 현장에서 체험 다이빙 강습도 이루어지는 만큼 초보자도 다이빙을 경험해볼 수 있다.

수영장과 다이빙풀은 휴관일인 월요일을 제외한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현장 접수 또는 예약 접수를 통해 이용할 수 있다. 시설의 쾌적한 이용을 위해 동시 이용 인원을 수영장은 60명, 다이빙풀은 42명으로 제한하고 있다. 다이빙풀은 최근 다이버들 사이에 입소문이 나면서 예약이 몇 분만에 마무리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남은 친수공원 약 1만 6000㎡ 개발 추진

올해도 북항 재개발 사업은 차질없이 추진된다. 1단계 사업의 일환으로 계획한 친수공원 중 일부는 시민들을 위한 열린공간으로 이미 개방되었고, 잔여 공원 약 1만 6000㎡의 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다. 1개소는 부산항만공사 사옥 인근 옛 수미르공원이 있던 지역이고, 나머지 1개소는 오페라하우스 건립 공사장 전면 구간이다.

북항의 상징물이 될 랜드마크는 부지 개발 희망 사업자들을 대상으로 사전 참가 신청서를 접수했고, 8개 업체에서 참여 의사를 밝혔다. 오는 4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 심혈을 기울일 예정이다.

북항을 신해양산업 중심지로 육성하기 위한 2단계 사업도 자성대부두의 항만기능 이전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첫걸음을 내디뎠다. 기관간 협력·소통 강화를 통해 올해 하반기에는 2단계 사업계획 수립 절차 착수에 들어갈 예정이다.

부산항 북항은 완전히 열린 공간으로 누구나가 즐길 수 있는 친수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도심 속 자연 친화적인 친수공간은 아름다운 경관을 보는 즐거움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일상 속 여유를 느낄 수 있는 휴식과 힐링의 공간으로 활용되며 방문객들에게 새로운 쾌적함을 선사한다. 북항이 부산의 새로운 해양관광 거점으로, 글로벌 신해양 산업 중심지로서 원도심과 상생발전을 이끌며 도시에 활기를 더하고 부산을 세계적인 해양관광도시로 이끄는 마중물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해본다.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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