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근로소득세는 늘고, 종합소득세는 줄어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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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소득세 4조 6177억 원 기록
부동산 불황 탓 양도소득세 감소
최대 세금 항목은 증권거래세

서울 도심에서 점심시간 직장인들이 식사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도심에서 점심시간 직장인들이 식사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부산에서 국세청이 거둔 소득세가 2022년보다 대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세 중에서 직장인들의 급여에서 떼는 근로소득세는 늘었지만 자영업자 경기가 안 좋아 종합소득세는 많이 감소했다. 부동산 경기불황으로 양도소득세도 크게 줄었다.


국세청 28일 발표한 ‘2023년 국세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세청이 부산에서 거둔 소득세는 4조 6177억 원으로 전년(5조 3319억 원)보다 13.4% 감소했다. 한해 만에 소득세 규모가 이처럼 줄어드는 것은 드문 일이다.

소득세는 종합소득세 양도소득세 근로소득세 사업소득세 이자소득세 등 다양한 항목이 있다. 이 가운데 직장인들이 내는 근로소득세는 2조 2466억 원으로 전년(2조 1738억 원)보다 3.3% 늘어났다. 근로소득은 경제성장에 따라 매년 증가하는 것이 통상적이다.

하지만 자영업자나 전문직 등으로부터 걷는 종합소득세는 1조 5403억 원(2022년)→1조 4781억 원(2023년)으로 4.0% 감소했다. 양도소득세는 이 기간에 1조 5261억 원→7301억 원으로 급감했다. 양도소득세는 부동산 매매시 발생하는 경우가 대다수인데, 부동산 불황이 1년 내내 이어지면서 세금도 대폭 줄어든 것이다.

반면 법인세는 늘어났다. 지난해 부산에 본사를 둔 기업으로부터 거둔 법인세는 7조 8101억 원으로 전년(6조 7804억 원)보다 15.9% 증가했다. 소득세·법인세와 함께 3대 세목으로 불리는 부가가치세도 늘어났다. 지난해 부산에서 거둔 부가세는 1조 8927억 원으로 전년(1조 7333억 원)보다 9.2% 증가했다.

부산에서 종합부동산세는 지난해 2332억 원이 걷혀 전년(3421억 원)보다 31.8% 급감했다. 다만 여기서 종부세는 개인이 내는 주택분 종부세뿐만 아니라 기업이 부담하는 종부세도 포함돼 있다.

부산에서 거둔 세금 중에서 가장 많은 세금은 증권거래세로 지난해 5조 7747억 원에 달했다. 이는 문현동 부산국제금융센터에 있는 한국예탁결제원이 전국 증권거래세를 모두 거두기 때문에 세수 실적이 높은 것이며 지역의 경제상황과는 무관하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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