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야권 공세에 부산 여권 '단일대오' 맞서나

권상국 기자 ks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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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유일 야권 단일화 연제
진보 노정현에 민주 지원 사격
조국혁신당 부산에서 첫 유세
민주 탈당 신상해 품은 김대식
지역구 중도 지지세 강화 반격
수영 장예찬 단일화 제안 준비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28일 대구 중구 한 식당 앞에서 시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28일 대구 중구 한 식당 앞에서 시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공천 잡음을 마무리한 더불어민주당을 중심으로 범야권이 대대적인 대여 공세에 나섰다. 위기를 느낀 여권 지지자 사이에서는 단일대오 등 보수표 결집 전략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간다.

지난달 30일 부산 연제 진보당 노정현 후보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는 이색적인 풍경이 펼쳐졌다. 민주당 부산시당 서은숙 위원장과 민주당 구의원들이 축하 방문을 했다. 노 후보는 앞서 야권 단일화 경선에서 민주당 이성문 후보를 꺾었다. 민주당 입장에서는 후보 자리를 내줬지만 온천천 벨트 등 보수세 강한 내륙에서 야당세 확장을 노리고 지원 사격에 나선 셈이다. 이 자리에서 서 시당위원장은 “야권 단일화는 국민이 만들어낸 기적이고 바람”이라며 “그 바람 앞에 민주당과 진보당이 하나가 됐다”고 평가했다.

현재 연제 국민의힘 김희정 후보는 지난달 18~19일 〈부산일보〉·부산MBC 공동 의뢰로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부산 연제구 거주 만 18세 이상 503명을 상대로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38.3%를 기록, 노 후보(47.6%)에 9.3%포인트 뒤지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민주당과의 동맹으로 진보당에서는 연제에서 지역구 의원 탄생을 기대하는 중이다.

비례정당 투표에서는 조국혁신당이 민주당과 걸음을 맞춰 여권에 조밀한 포위망을 형성 중이다.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는 지난달 창당 선언에 이어 첫 유세지까지도 부산을 택할 정도로 부산에 공을 들인다. 지난달 27일 조 대표는 해운대구 동백섬 등을 돌며 “민주화를 끌어냈던 부마항쟁의 뜻을 되살리기 위해 그 진원지인 부산을 출정식 장소로 선택했다”며 ‘부산도 디비졌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지난 21대 총선에서 살아난 부산의 보수세를 더불어민주연합과 함께 포위해서 눌러 놓겠다는 포석이다.

범야권의 공세에 지지세가 꺾인 부산 국민의힘 내에서는 선거조직을 안정화하고 보수표를 결집시켜야 한다며 단일대오를 외친다.

이 같은 분위기를 반영하듯 사상 국민의힘 김대식 후보는 민주당 사상 경선에서 컷오프(공천 배제)된 신상해 전 부산시의회 의장을 빠르게 끌어안았다. 신 전 의장은 민주당을 탈당해 지난달 27일 공개적으로 김 후보 지지를 선언하며 힘을 보탰다. 야당세가 강한 서부산에서 민주당 배재정 후보와 접전 중인 김 후보다. 중도층 여론을 환기하는 동시에 캠프 내 사기도 올리면서 여권 내에서도 좋은 반응이 쏟아진다.

여권에서는 수영에서도 후보 간 단일대오를 이끌어낼 만한 움직임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터져 나온다. 〈부산일보〉 여론조사에서 과반 이상의 지지율을 확보했던 국민의힘 장예찬 후보가 낙마하고 정연욱 후보가 낙하산 공천을 받은 바 있다. 장 후보가 무소속 출마를 강행하면서 여권 내에서는 보수 표의 분열이 확정적이라는 우려가 높다. 수영의 강한 보수세가 총선 코앞에서 악재로 돌변한 모양새다.

정 후보는 이미 여러 차례 ‘장 후보의 무소속 출마가 해당 행위’라고 지적하며 중도 사퇴를 요구하고 있지만 큰 호응을 얻지 못했다. 도리어 무소속 장 후보가 1일 총선 기자회견을 대대적으로 알리며 정 후보에 대한 압박을 이어갔다. 이 자리에서 장 후보는 정 후보에게 보수 후보 단일화 제안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여론조사는 무선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자세한 내용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권상국 기자 ks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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