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삭은 춤을 춰라” 이매방 9주기·김명자 팔순 기념 공연

김은영 기자 key66@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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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국립부산국악원 연악당
7년 만에 부산서 여는 춤판
우봉 제자 등 80여 명 출연

소정 김명자 한국춤꾼. 우봉이매방아트컴퍼니 제공 소정 김명자 한국춤꾼. 우봉이매방아트컴퍼니 제공
고 우봉 이매방. 우봉이매방아트컴퍼니 제공 고 우봉 이매방. 우봉이매방아트컴퍼니 제공

국가무형문화재 승무(이매방류)와 살풀이춤(이매방류) 두 종목의 전승교육사로 활동하는 소정 김명자의 팔순을 기념하고 우봉 이매방 9주기를 추모하는 기념 공연이 5일 오후 7시 30분 국립부산국악원 연악당에서 개최된다.

지지난해 팔순을 맞았던 김명자는 지난 2015년 8월 별세한 이매방(1927년생, 승무와 살풀이춤 명예보유자)의 부인으로, 2022년 팔순 기념공연을 서울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가졌다. 이번 공연은 ‘앙코르’인 셈이다. 부산 공연은 무려 7년 만으로, 김명자 문하생, 이매방 직계 제자 등 80여 명이 출연한다.

우봉이매방아트컴퍼니 이혁열 대표는 “서울 공연 이후 곧바로 부산에서도 하고 싶었는데 극장 대관이 어려워 이제야 진행한다”면서 “이매방 선생님이 돌아가신 후 김명자 선생님은 부산서 서울로 거처를 옮겨서 서울 제자가 많이 늘어났지만, 40년 동안 부산에서 제자를 양성했고 지금도 매달 둘째 주 월요일엔 부산무용학원에서 제자들을 지도하는 만큼 의미 있는 공연이 될 것”이고 말했다.

김명자는 지난 2016년부터 서울 양재동 우봉이매방춤전수관에서 거주하면서 생활하고 있다. 그동안 60여 명의 서울 제자들과 20명의 목포 제자, 50명이 넘는 부산 제자에게 승무와 살풀이춤을 전수해 왔다. 이렇게 해서 살풀이춤 이수자 8명과 승무 이수자 3명을 각각 배출했다.

이번 부산 공연 프로그램은 이매방류 검무, 이매방 대감놀이(무당춤), 이매방류 입춤, 이매방 장검무, 이매방 사풍정감(한량무), 이매방류 승무, 이매방 삼고무·오고무, 이매방류 장고춤, 이매방류 살풀이춤 등이다. 김명자는 이매방류 승무와 이매방류 살풀이춤은 처음부터 끝까지 40명이 넘는 이수자·전수생들과 함께 완판을 추고, 승무는 15명의 제자와 함께 염불 과장을 춘다.

소정 김명자는 “이번 공연은 저와 부부의 연으로, 그리고 사제의 연으로 평생을 함께하며 부산 무용계 발전을 위해 큰 노력을 아끼지 않으셨던 우봉 이매방 선생님의 9주기를 맞는 공연이기에 의미가 남다르다”며 “주옥같은 이매방류 완판 작품이 무대에 올려지고, 선생님의 가르침을 곱씹고 되뇌며 선생님 제자들, 저의 문하생 모두와 함께 고운 마음을 나누며 정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리고 그 가르침은 “춤은 무겁게 춰야 해” “곰삭은 춤을 춰라” “마음이 고와야 춤도 곱다” 등이라고 언급했다.

음악은 유인상(장고) 음악감독을 비롯해 아쟁 이관웅, 대금 이성준, 해금 김기범, 구음 어언경, 피리 고령우, 꽹과리 정부교, 징 박주홍 등 8명의 악사로 구성해 라이브로 연주한다. 특별출연하는 김진홍(고 이매방의 1호 제자·동래한량춤 예능보유자)은 이매방류 입춤에서 이매방의 육자배기 파트를, 채향순(수제자) (사)세종전통예술진흥원 이사장은 이매방의 장고춤을 재구성한 춤을, 진유림(한국국악협회 주최 국악대전 대통령상 수상)은 이매방 삼고무·오고무에서 대북을 치면서 각각 이매방을 추모하게 된다. 관람료 S석 3만 원, A석 2만 원.


김은영 기자 key66@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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