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부, 과수산업 경쟁력 제고대책
강원도 931ha→2000ha로 늘리고
사과 계약재배물량 5만t→15만t으로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오른쪽에서 두번째)이 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물가관계장관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오른쪽 옆은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 기재부 제공

유례없는 사과 가격 상승으로 정부가 많은 예산을 들여 할인지원 사업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앞으로 사과 부족을 막기 위해 2030년까지 사과와 배 계약재배 물량을 각각 3배, 1.5배로 늘리고 기후변화에 대응해 강원도에 사과 재배지를 2000ha 조성하기로 했다.

농식품부는 2일 물가관계장관회의에서 ‘과수산업 경쟁력 제고 대책’을 발표했다.

지난해 국내에서 생산된 사과와 배 생산량은 39만 4000t과 18만 4000t으로 전년보다 30.3%, 26.8% 각각 줄었다. 봄철 냉해와 여름철 집중호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올해 햇사과가 나오는 7~9월 전까지는 사과가격이 계속 비쌀 전망이다.

사과 평년생산량은 49만톤이다. 단기적으로 재배면적은 부족하지 않다. 다만 안정적인 생산을 위해서는 기후에 잘 대응해야 하고 병충해를 잘 막아야 한다.

농식품부는 올해 처음으로 사과‧배 과수원을 대상으로 냉해 예방약제를 보급하고 미세살수장치, 방상펜 등 예방시설도 3월까지 조기 설치했다. 또 앞으로 포도나 감귤 재배지처럼 사과·배 재배지에도 비가림 시설을 보급하기로 했다.

현재 사과는 재배 적합지역이 계속 북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새로운 사과산지를 육성하기로 하고 2030년까지 정선 양구 등 강원도 5대 사과산지 재배면적을 현재 931ha에서 2000ha로 늘리기로 했다. 또 사과 생산은 50만t 이상으로, 평년(49만t) 수준으로 확보해 나가기로 했다.

농식품부는 또 시장에 과일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사과와 배 계약재배 물량을 지난해 각각 5만t, 4만t 수준에서 2030년 15만t, 6만t까지 늘리기로 했다. 이는 2030년 예상 생산량의 30% 수준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농식품부는 계약재배 물량 중 최대 5만t은 출하처와 용도까지 직접 관리하는 ’지정 출하 방식’으로 운용해 급격한 가격 등락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농식품부는 올해는 사과 계약재배 물량을 6만t으로 확대하고 일부를 지정 출하 방식으로 운용하기로 했다.

또 일상 소비용 사과 공급을 위해 크기가 작은 사과 1만t을 생산할 예정이다.

아울러 농식품부는 온라인 도매시장을 활성화하고 산지-소비지 직거래를 늘리는 방식으로 유통단계를 1∼2단계 줄여 유통비용을 10% 절감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