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윤 대통령 "의료개혁 멈출 수 없어"…알맹이 빠진 총선 메시지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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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무회의 주재한 자리에서 총선결과 입장 밝혀
"민심 겸허히 받아들여…더 낮은 자세로 소통"
구체적 국정쇄신·인선 방향 등은 언급하지 않아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22대 총선 결과와 관련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22대 총선 결과와 관련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16일 "이번 총선을 통해 나타난 민심을 겸허하게 받아들인다"면서 "더 낮은 자세와 유연한 태도로 보다 많이 소통하고 민심을 경청하겠다"고 밝혔다.

또 의료개혁을 비롯해 노동·교육·연금 3대 개혁에 대한 중단 없는 추진을 강조했다.

하지만 구체적 국정쇄신 방향이나 국무총리·대통령실 참모들에 대한 인선 방향 등은 언급하지 않아 알맹이 빠진 총선 메시지라는 평가를 받았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제17회 국무회의를 주재하면서 "취임 이후 지난 2년 동안 국민만 바라보며 국익을 위한 길을 걸어왔지만 국민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결국, 아무리 국정의 방향이 옳고 좋은 정책을 수없이 추진한다고 해도 실제로 국민이 변화를 느끼지 못한다면 정부의 역할을 다하지 못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 구조 개혁은 멈출 수 없다"며 "노동, 교육, 연금 3대 개혁과 의료개혁을 계속 추진하되, 합리적인 의견을 더 챙겨 듣겠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정부가 할 수 있는 일에 책임을 다하면서 국회와도 긴밀하게 협력하겠다"며 "민생 안정을 위해 필요한 예산과 법안을 국회에 잘 설명하고,더 많이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국회와의 긴밀한 협력'을 강조하면서도 야당을 직접적으로는 거론하지 않았다.

윤 대통령의 이날 언급은 지난 10일 22대 총선 패배 이후 처음으로 직접 발표한 총선 관련 메시지다.

이날 메시지에서는 민생과 개혁을 거듭 강조하면서도 구체적인 국정 쇄신을 위한 수습책이나 국무총리·대통령실 참모진 인선 방향 등에 대한 언급은 빠졌다는 지적이 나왔다.

특히 총선 참패에도 불구하고 "국정의 방향은 옳았다", "좋은 정책을 추진했다"고 표현함에 따라 향후 야권은 윤 대통령의 인식이 현실과 동떨어졌다며 강도높게 비판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입장 발표는 내용은 물론 형식에 있어서도 대국민 담화나 기자회견이 아닌 국무회의 모두발언으로 메시지를 전한 것이어서 '일방 소통'이라는 부정적 평가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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