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 영농 폐비닐로 인삼 재배 지주대 제작…농가 보급 나서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그동안 수입 목재로 구조물 제작
병해충 우려되고 내구성 떨어져
폐비닐 재활용 제품 사업화 추진

폐비닐과 영농 폐비닐로 만든 인삼 지주대. 농촌진흥청 제공 폐비닐과 영농 폐비닐로 만든 인삼 지주대. 농촌진흥청 제공

농촌진흥청이 재생 플라스틱을 활용해 인삼 농가 지주대를 만들어 보급에 나섰다.

16일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인삼 재배 농가에서 사용하는 지주대 등 목재 구조물 80%는 동남아 등 해외에서 수입된다. 여기에 사용하는 수입 목재는 약 16만 톤으로 연간 700억 원에 이른다.

수입 목재를 사용할 경우, 외래 병해충이 유입될 우려가 있는 데다 내구성이 떨어져 인삼 재배 주기인 6년을 채우지 못하고 교체해야 한다. 그런데 생활계 폐비닐과 영농 폐비닐을 합한 폐비닐류의 발생량은 연간 290만 톤으로 매년 증가 추세다.

이에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은 환경부 등 관련 부처와 ‘인삼 지주대 대체 활성화 사업 협약’을 맺었다. 이 협약으로 국립농업과학원은 재생 플라스틱으로 만든 인삼 재배 시설 구조물의 품질기준을 마련하고 보급을 지원하게 됐다.

인삼 재배 시설 구조물에 사용되는 재생 플라스틱은 버려진 폐비닐과 플라스틱을 이용해 환경부와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이 개발한 제품이다. 플라스틱으로 만든 구조재는 구조물 해체 후에도 재활용할 수 있다.

연구진은 재생 플라스틱을 인삼 재배 시설 구조물로 썼을 때 굽힘강도를 시험했다. 그 결과, 인삼 재배 기간인 6년 후에도 굽힘강도는 기준(8MPa) 이상을 유지했으며, 각종 기후에 견디는 내후성 시험과 열노화 시험에서 문제가 없음을 확인했다. 환경 위해성 평가에서도 유해 중금속이 전혀 검출되지 않아 토양 등 농작업 환경에 영향을 끼치지 않았다.

국립농업과학원은 이와 함께 재생 플라스틱을 견고하게 연결해 구조물을 만들 수 있도록 ‘내재해형 결속조리개’를 개발했다. 이 조리개는 40kg 이상의 미끄럼 저항력을 가져 지주대 각 부분을 단단히 결합한다.

국립농업과학원은 앞으로 인삼 재배 농가에 이를 보급하기 위해 기술적 지원에 나서 사업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농촌진흥청 안전재해예방공학과 이충근 과장은 “재생 플라스틱의 인삼 재배 시설 적용은 110대 국정과제 중 하나인 ‘재활용을 통한 순환 경제 완성’에 따른 것으로 고부가가치 재활용의 좋은 사례라 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