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통령과 4시간 만났다"…'장제원 비서실장' 추천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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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서울 모처에서 만찬회동 국정쇄신책 논의
'박영선 총리'에 대해 의견 구하자 "나쁜 카드는 아니다"
洪, 자유한국당 대표 시절 장제원 수석대변인 임명 인연

윤석열 대통령과 홍준표 대구시장이 2023년 11월 7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2023년 바르게살기운동 전국회원대회에서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홍준표 대구시장이 2023년 11월 7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2023년 바르게살기운동 전국회원대회에서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6일 홍준표 대구시장과 만찬 회동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홍 시장은 당시 만남에서 윤 대통령이 총선 참패 이후 구상하는 인적개편에 대해 조언했다고 밝혔다.

홍 시장은 18일 복수의 언론과의 통화에서 "윤 대통령과 4시간 동안 인사와 내각 쇄신, 야당 대처 방안 등 국정 전반에 걸쳐 이야기를 나눴다"고 전했다.

홍 시장은 "비서실장은 첫째로 정무감각이 있고, 충직해야 한다고 조언했다"며 "또 총리 후보로는 사심과 야욕이 없고, 야당과 소통이 되는 인물이 돼야 한다고 조언했다"고 강조했다.

홍 시장은 또 "지금 해야할 일은 총선 패배 정국을 인사청문회 정국으로 바꾸는 일"이라며 "차기 총리와 비서실장을 즉시 임명하고 좌고우면 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두 사람 만남은 윤 대통령이 먼저 제안해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총선 전 만남이 추진됐지만, 선거 관여 시비가 있을 수 있어 일정을 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권 주변에서는 홍 시장이 이날 회동에서 총리 후보자로 '야당과의 소통' 차원에서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을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 시장은 또 윤 대통령이 야권 인사인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의 총리 기용과 관련한 조언을 구하자 '나쁜 카드는 아니다'는 취지로 답했다고 여권의 한 관계자는 전했다.

홍 시장과 박 전 장관은 모두 경남 창녕 출신으로 같은 남지읍에서 출생했고, 향우회 모임 등을 통해 가깝게 지내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홍 시장은 대통령 비서실장에 대해서는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을 강력하게 천거했다고 한다.

장 의원은 홍 시장이 언급한 '정무 감각' ,'충직'이라는 조건에 가장 부합하는 정치인으로 꼽힌다.

홍 시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후 자유한국당 대표를 지낼 때 장 의원에게 당 수석대변인을 맡겼을 정도로 신뢰와 인연이 있다.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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