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 ‘함안 이오 부부 묘역’ 기념물 지정 예고

김길수 기자 kks66@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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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에 대한 충절을 지킨 이오와 부인 의령남씨 묘
조선초기 함안지역 무덤 양식 변화 보여주는 자료



함안 이오(李午)의 묘. 경남도 제공 함안 이오(李午)의 묘. 경남도 제공

조선 건국 과정에 고려왕조에 절의(節義)를 지킨 인물의 묘가 경남도 기념물로 지정됐다.

경남도는 18일 ‘함안 이오 부부 묘역’을 경남도 기념물로 지정 예고했다.

함안군 가야읍에 있는 이오 부부 묘역은 고려 말 성균관 진사를 지낸 이오(李午)와 부인 의령 남씨 묘다. 이오는 조선 건국 과정에 고려왕조에 절의를 지킨 인물로 알려져 있다. 그는 고려 말 함안에 은거해 고려가 망한 후 고려 유민 거주지임을 뜻하는 고려동학 표비(高麗洞壑 表碑)를 세우고 논밭을 일궈 자급자족했다고 한다.

또 아들에게 조선 왕조에서 벼슬을 하지 말 것과 자기가 죽은 뒤 자신의 신주(神主)를 다른 곳으로 옮기지 말라고 유언했다. 후손들은 오늘날까지 고려동(高麗洞)이라는 이름을 지켜오고 있다. 부부 묘와 석물이 있는 ‘이오 부부 묘역’은 조선 초기 함안지역 무덤 양식의 변화를 확인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로 평가된다. 고려 왕조에 대한 이오의 충절을 보여주는 백비(白碑·아무 글자를 새기지 않은 비석)와 조선 초기 양식 문인석과 무인석이 있어 역사적·학술적 가치가 높다고 경남도는 설명했다.

경남도 이정곤 문화체육국장은 “문화유산의 숨겨진 가치를 재조명하고 문화유산으로 지정해 보존·관리하기 위한 사전 절차”라며 “가치가 알려지지 않은 문화재를 발굴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길수 기자 kks66@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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