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습 중 쓰러진 38세 연극배우 주선옥, 3명에 새 삶 주고 하늘로…

박정미 부산닷컴기자 like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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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배우 주선옥 씨. 주선옥 씨 유가족 제공 연극배우 주선옥 씨. 주선옥 씨 유가족 제공

연극 연습을 하다 쓰러져 뇌사 상태에 빠졌던 연극배우 주선옥(38)이 장기기증으로 3명에게 새 삶을 주고 세상을 떠났다.

19일 유족 등에 따르면 주선옥은 지난 4일 연극 연습 도중 뇌출혈 증세로 갑작스럽게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9일 뇌사 판정을 받았다. 이후 서울아산병원에서 뇌사 장기기증으로 심장, 폐, 간장, 신장, 안구 등을 기증했다.

2010년 연극배우로 데뷔한 뒤 연기 외길을 걸은 주선옥은 '하카나', '늑대는 눈알부터 자란다', '권력에 맞서 진실을 외쳐라' 등의 작품을 남겼다. 유족들은 "평소 베풀기를 좋아하고 장기기증에 대한 긍정적 생각을 지녔던 고인의 뜻에 따라 장기 기증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주선옥의 동료들은 대학로에서 활동했던 고인을 기려 서울대학교병원에서 장례를 치렀다.

주선옥의 장례가 치러진 지난 11일은 그가 연출한 세월호 참사 10주기 추모공연 '너를 부른다'의 첫 막이 오른 날이었다. 동료들은 갑작스러운 죽음을 맞이한 그에게 애도와 존경을 표하며 극을 올렸다.


박정미 부산닷컴기자 like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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