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보복 공격' 코스피 장중 3% 급락…‘검은 금요일’(종합)

김준용 기자 jundrag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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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불안 확산·미 금리 인상 시사 발언
코스피 2600선 붕괴·코스닥도 1%↓
당분간 국내 금융시장 출렁일 듯

코스피가 이스라엘의 이란 보복 공격 소식에 장중 롤러코스터를 탄 끝에 1%대 하락 마감한 19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 종가는 전 거래일 대비 42.84포인트 내린 2,591.86으로 집계됐다. 연합뉴스 코스피가 이스라엘의 이란 보복 공격 소식에 장중 롤러코스터를 탄 끝에 1%대 하락 마감한 19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 종가는 전 거래일 대비 42.84포인트 내린 2,591.86으로 집계됐다. 연합뉴스

국내 증시가 중동발 전쟁 위험과 미국의 금리 인하 시기 조정 등의 여파로 출렁이고 있다. 19일 증시는 장중 3%대까지 급락했지만, 장 마감 전 낙폭을 줄이며 2500선을 겨우 지지했다. 금융당국은 김주현 금융위원장 주재로 긴급 시장점검 회의를 열고, 대내외 금융 여건과 시장 상황 점검에 나섰다.

19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42.48포인트(P)(1.63%) 하락한 2591.86P에 장을 마쳤다. 코스피는 오전 한때 2560P선이 붕괴되며 2553.55P까지 밀렸으나 오후 들어 낙폭을 회복했다. 코스피가 장중 2560P선 아래로 내려온 것은 지난 2월 2일 2559.39P 이후 처음이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각각 1.63%, 1.61% 하락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488억 원, 6557억 원을 팔며 증시를 끌어내렸다. 외국인은 선물시장에서도 1조 7869억 원을 매도하며 증시를 혼조세로 몰고 갔다. 개인만 9257억 원 순매수했다.

증시를 끌어내린 가장 큰 요인은 이스라엘의 이란에 대한 6일만 의 보복 공격 소식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위원들의 기준금리 인상 발언이다. 지난 18일(현지 시간) 미국 Fed 일부 위원들이 금리 인상도 불가능하지 않다는 발언을 하면서 미국 국채 금리가 반등했고 세계적 반도체 기업인 TSMC의 실적 부진으로 미국 반도체주가 조정을 받은 것도 증시에 악재로 작용했다. 게다가 장중 이스라엘 미사일이 이란 내 목표물을 타격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중동발 불안도 고조됐다.

이 영향으로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9.3원 오른 1382.2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 환율은 연준 인사의 매파적 발언에 8.1원 오른 1381.0원에 거래를 시작했지만 이스라엘의 이란 타격 소식에 장중 20원 가까이 급등해 1390원 대까지 치솟았다. 원달러 환율은 이날 전일 대비 9.3원 오른 1382.2원에 마감했다.

금융당국은 이날 김주현 금융위원장 주재로 긴급 회의를 열고 대응에 나섰다. 김 위원장은 회의에서 “글로벌 금리 흐름과 중동 사태 전개 방향의 전망이 불확실한 만큼, 향후 어떤 상황이 전개되더라도 신속히 대응할 수 있도록 철저한 대비 태세를 갖춰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한 시장별 위기대응계획과 시장안정조치 운영 상황을 점검하라고 지시했다.

회의에는 금융감독원, 한국거래소, 국제금융센터의 당국자들도 참석했는데 회의에서는 주식시장의 경우 전 세계적인 위험 선호 약화와 달러 강세의 부담 등으로 지수 하락 폭이 확대된 측면이 있다고 분석이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은 최근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는 것은 일시적 대외 요인에 기인한 측면이 크다고 분석했다. 대외 불확실성이 완화되면 국내 금융시장도 안정적인 흐름을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금융위와 금감원은 관계 기관과 함께 대외 불확실성이 완화될 때까지 집중적인 시장 모니터링 체계를 운영할 계획이다.


시장에서는 당분간 중동 지정학적 이슈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는 점,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 변화에 따라 국내 금융시장이 출렁일 수 있다고 본다. 이달 말에는 연준이 중요하게 여기는 물가 지표인 PCE와 1분기 GDP가 발표되고, 다음 달 1일에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가 열리는 점도 증시에는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김준용 기자 jundrag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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