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역대 최다 여성 당선인 배출…22대 국회서 역할 기대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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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김희정, 김미애, 서지영 당선인. 왼쪽부터 김희정, 김미애, 서지영 당선인.

22대 국회 개원(5월 30일)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역대 부산 총선에서 가장 많은 여성 당선인이 탄생하면서 이들이 상임위원장과 간사 등 국회 주요 요직과 당직 등을 맡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22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번 4·10 총선에서는 여성 지역구 당선인이 36명으로 역대 최다 기록을 세웠다. 부산에서도 지난 21대 총선에서 2명을 배출한 데 이어 이번에는 3명이 국회 입성에 성공하면서 이들의 활동에 시선이 쏠린다.

최다선인 국민의힘 김희정(연제) 당선인은 우여곡절 끝에 3선 고지에 올랐다. 경쟁자인 진보당 노정현 후보가 야권 단일화 경선 승리에 따른 컨벤션 효과를 이어나가며 위기론이 제기되기도 했으나, 레이스 후반부 경선 경쟁자였던 같은 당 이주환 의원이 보수 결집을 호소하면서 승리했다.

국회 관례상 3선 의원은 국회 상임위원장을 맡게 된다. 총선에서 압승한 더불어민주당에서 18개 상임위원장 독식론이 꿈틀대기도 하지만 이번 선거 결과와 비슷한 지난 21대 때도 일정 부분 배분이 이뤄진 만큼 이번에도 비슷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결국 국민의힘에는 7개 상임위원장 자리가 돌아갈 가능성이 높은데, 22대 총선에서 생환한 국민의힘 3선은 총 15명이다. 전후반기 각각 나눠서 상임위원장을 맡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대부분 위원장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김 당선인은 국회의 연장자 우선 관례에 따라 하반기에 비선호 상임위의 위원장을 맡을 가능성이 거론된다는 점이다. 김 당선인은 3선 가운데 김성원(경기 동두천양주영천을) 의원에 이어 두 번째로 나이가 어리다. 이에 여성 의원이라는 점에 더해 민주당 돌풍 저지선 역할을 한 부산의 유일한 3선이라는 점을 내세워 지역 발전에 도움이 되는 상임위의 위원장직을 맡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지역에서 분출한다.

부산 18명 당선인 가운데 가장 높은 득표율을 기록한 김미애 의원은 재선에 성공하면서 상임위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간사’를 맡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는 21대 국회에서 여성가족위, 보건복지위, 윤리특별위, 예산결산특별위, 운영위 등을 거친 만큼 이번에는 새로운 상임위에서 간사를 맡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일각에서는 김 의원 지역구 핵심 현안인 ‘센텀2지구 도심 융합 특구 사업’의 차질 없는 추진을 위해 국토교통위원회 혹은 법조인 출신으로 법제사법위원회 등의 간사에 도전하지 않겠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정통보수의 심장’ 동래에서 재수 끝에 본선행을 거머쥐며 곧장 여의도에 복귀하는 서지영 당선인은 초선이지만 정치 경력만큼은 누구에 뒤지지 않는다. 한나라당 공채 7기 당직자로 여의도 생활을 시작한 그는 중앙당 당직자로 홍보, 총무국장 등 지내며 당내 인사들과 신임이 두터운 인물로 평가된다.

초선인 까닭에 국회 상임위원회에서는 요직을 맡기 어렵지만 당에 오랜 기간 몸을 담아온 만큼 중앙당 내에서 요직을 맡지 않겠냐는 전망이 나온다. 또한 부산 국민의힘 당선인 가운데 주진우 당선인과 함께 막내라인인 만큼 지역 발전과 관련한 법안 발의나 전략 설정에 있어 실질적인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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