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회야강서 멸종위기 수달가족 포착
어미 수달과 새끼 등 3마리 발견
전문가 “서식 환경 유지가 중요”
울산 회야강 하중도에서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야생생물Ⅰ급인 수달이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23일 울산시에 따르면 울주군 온양읍 망양리에 거주하는 주민 강성백(53) 씨가 집 앞 하천을 산책하다가 수달을 발견하고 사진을 찍어 울산시에 알렸다.
시는 지난달 13일 수달이 발견된 장소 인근 회야강 하중도에서 수달 배설물을 확인, 무인 관찰 카메라를 설치했다.
이후 같은 달 15일 수달 2마리가 카메라에 포착된 데 이어 31일에는 2마리와 1마리가 따로 발견됐다.
이달 2일에는 어미 수달과 새끼 등 3마리가 함께 관찰되기도 했다.
수달 가족이 불어난 강물 속을 오르내리는 모습이 지속해서 카메라에 담겼고, 비와 안개로 선명하게 보이지는 않았지만 계속해서 하중도를 먹이 취식 장소 겸 휴식처로 이용하는 것이 확인됐다.
야생동물 전문가 한상훈(한반도야생동물연구소 소장) 박사는 “새끼 2마리가 어미와 크기가 비슷하게 자라 곧 독립한 나이가 된 것 같다”며 “도심 가까이에 있는 이유는 먹이가 풍부해 낮에는 숨어 있다가 주로 밤에 활동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서식 환경이 지금과 같이 유지돼야만 수달이 계속 살 수 있으므로 서식 환경 유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수달은 족제빗과 대형 포유류이고 야행성이다.
하천과 육지를 오가면서 생활하기 편하도록 다리는 짧고 발가락 사이에 물갈퀴가 있다.
주로 어류를 먹지만 양서류, 갑각류까지 먹을 수 있도록 송곳니가 발달되어 있다. 교미는 1~2월에 하고 임신기간은 60~70일이다. 한꺼번에 4마리까지 낳는다.
권승혁 기자 gsh0905@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