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부산교대 최종 합의… ‘통합 부산대’ 닻 올랐다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 , 양보원 기자 bogiz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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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합의서 서명… 주중 신청
글로컬대학 사업 선정 5개월 만
10개 국립대 중 재적생 수 최다
교대는 교육 특화 캠퍼스로 조성
글로벌 혁신 대학 동력 기대감

부산대 부산교대 통합합의서 서명식이 열린 23일 오후 부산대학교 운죽정에서 부산대학교 차정인(왼쪽) 총장과 부산교대 박수자 총장이 통합합의서에 서명한 후 악수를 하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부산대 부산교대 통합합의서 서명식이 열린 23일 오후 부산대학교 운죽정에서 부산대학교 차정인(왼쪽) 총장과 부산교대 박수자 총장이 통합합의서에 서명한 후 악수를 하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부산대와 부산교대가 대학 통합에 최종 합의했다. ‘통합 부산대’는 오는 2027년 3월 출범한다. 이번 통합으로 부산대는 전국 10개 주요 국립대 중 가장 많은 재적생을 갖추고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또 부산교대는 유아교육부터 평생교육까지 전 생애 교육을 아우르는 교육 특화 캠퍼스로 재탄생한다.

부산대와 부산교대는 23일 부산대 장전캠퍼스에서 대학 통합에 대한 최종 합의서에 서명했다. 두 대학은 이번 주 교육부에 통합신청서를 제출한다. 부산대와 부산교대가 통합 최종 합의서에 서명한 것은 지난해 11월 13일 교육부의 ‘글로컬대학 30’ 1기 사업 본대학 선정 이후 5개월여 만이다. 부산대와 부산교대는 통합 모델로 글로컬대학 사업 본대학에 뽑힌 대학 4곳(부산대+부산교대, 강원대+강릉원주대, 충북대+한국교통대, 안동대+경북도립대) 중 가장 빨리 통합 합의안을 도출했다.

이번 통합으로 부산대는 서울대와 9개 거점 국립대 등 10개 국립대 중 가장 많은 학생·전임교원을 갖춘 대학으로 거듭난다. 부산대는 학부·일반대학원 재적생 3만 3349명(2023년 4월 1일 기준)으로 경북대(3만 2800명)·서울대(3만 1952명)를 넘어 재적생이 가장 많은 국립대가 된다.

부산대와 부산교대는 2027년 3월 1일 통합 부산대를 출범하며, 교명은 ‘부산대’로 확정했다. 이번 결정으로 부산교대는 내년에 치러지는 2026학년도 대학입시까지만 신입생을 선발하며, 2027학년도부터는 부산대와 통합해 학부·대학원 신입생을 뽑기로 했다. 또 현재 연제구 거제동 소재 부산교대 캠퍼스는 ‘부산대 연제캠퍼스’로, 금정구 장전동에 위치한 부산대 부산캠퍼스는 ‘부산대 금정캠퍼스’로 부르기로 결정했다.

부산교대는 통합 부산대의 16번째 단과대학인 ‘부산대 교육대학’으로 재편된다. 두 대학은 부산교대를 ‘교육 특화 캠퍼스’로 조성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부산대 연제캠퍼스는 유아 교육부터 초등·중등·특수·평생교육까지 전 생애주기 교육을 아우르는 종합교원 양성 체제를 구축하게 된다.

교육 특화 캠퍼스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현재 부산대 장전캠퍼스 교육대학원과 교육연수원, 평생교육원, 산학협력단은 연제캠퍼스로 이전한다. 두 대학은 도시철도 1호선 교대역과 가까운 연제캠퍼스의 장점을 살려 일반 시민들이 손쉽게 캠퍼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오픈 캠퍼스’로 조성하기로 했다.

부산대 차정인 총장은 “양 대학 통합은 지역·산업과의 연계를 통한 담대한 혁신으로, 통합 부산대를 전 세계가 인정하는 글로벌 혁신 대학으로 성장시키는 동력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부산교대 박수자 총장은 “연제캠퍼스는 미래 역량을 갖춘 교원 양성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교육 현안을 해결하고, 다양한 교육 콘텐츠를 개발해 부산이 세계적인 미래 교육도시로 발전하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앞서 두 대학은 차 총장과 박 총장이 공동위원장으로 참여하는 통합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지난 11월 중순부터 3월 하순까지 총 7차례 협의를 진행했다. 두 대학은 △대학운영체제 개편 △학사구조 개편 △교육여건 개선 등에 대해 긴밀하게 협의해 통합 계획을 확정했다.

한편 교육부는 부산대·부산교대 통합신청서를 바탕으로 국립대학 통폐합 심사위원회를 구성해 본격적인 심사를 진행한다. 부산대와 부산교대의 통합 승인은 6개월여 이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 , 양보원 기자 bogiz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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