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1분기 매출 역대 최대…주가는 왜 하락하나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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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가전 역대 최대 매출, 전장 실적 호조
호실적에도 주가는 오히려 떨어져
고수익 내는 부문으로 체질개선 시급
조주완 사장 ‘7·7·7 비전’ 공염불?

LG전자 로고. LG전자 로고.

LG전자가 주력인 생활 가전과 미래 성장 사업인 전장(차량용 전자장비)의 실적 호조로 역대 1분기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분기 기준으로 2020년 이후 5년 연속 1조 원을 넘겼다. 이 같은 호실적에도 LG전자 주가는 어두운 미래전망 등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LG전자는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1조 3354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10.8%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5일 공시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를 넘는 것이다.

1분기 매출은 21조 959억 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3.3% 증가했다. 역대 1분기 가운데 최대 규모다. 순이익은 5854억 원으로 7.1% 늘었다.

이 같은 호실적에 대해 LG전자 측은 “생활가전의 공고한 사업 경쟁력에 미래 성장동력인 전장의 안정적 성장세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사업부별로 보면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는 1분기 매출액 8조 6075억 원, 영업이익 9403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7.2% 올라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전장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는 1분기 매출액 2조 6619억 원, 영업이익 520억 원을 기록했다.

TV 사업을 담당하는 HE사업본부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2% 증가한 3조 4920억 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웹OS 콘텐츠·서비스 사업의 성장에 힘입어 1322억 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했다.

비즈니스솔루션(BS)사업본부는 1분기 매출액 1조 5755억 원, 영업이익 128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6.5% 늘었다.

이날 실적 발표에도 LG전자 주가는 오후 3시 현재 전날보다 1500원 빠진 9만 700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7월 13만 2400원을 기록한 이후 하락세다.

증권업계에선 주가 전망도 어둡게 보고 있다. 현재 LG전자의 주력인 가전과 TV는 구조적으로 일정 수준 이상의 성장성과 수익성을 기대하기 어렵고, 신사업인 전장 사업도 아직까지 획기적인 이익을 주지 못하고 있다는 반응이다.

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 사장이 지난해 7월 2030년까지 매출 100조 원, ‘7·7·7’(연평균 성장률·영업이익률 7%, 기업가치 7배)을 달성하겠다는 내용의 ‘2030 미래비전’을 발표했다. 하지만 근본적 체질개선이 이뤄지지 않고 이 같은 실적을 낼만한 분야가 없는 상황에서 이상과 목표만 높게 설정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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