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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과 봄 바다 동시에 즐기는 영도, 댕댕이도 꽂혔다 [반려동물과 여기 어때]

김수빈 부산닷컴 기자 suvel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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쭉 뻗은 느티나무 가로수길이 인상적인 아미르공원. 반려견과 산책하기에 제격이다. 공원 너머로 보이는 푸른 하늘과 바다가 인상적이다. 쭉 뻗은 느티나무 가로수길이 인상적인 아미르공원. 반려견과 산책하기에 제격이다. 공원 너머로 보이는 푸른 하늘과 바다가 인상적이다.

꽃샘추위가 물러가고 비가 내리며 봄이 오는 소리가 들리고 있다. 구름 한 점 없는 푸른 하늘을 보고 있자니 어디로든 떠나고 싶다. 날씨에 예민한 반려견도 봄이 왔다는 걸 아는지 꼬리를 살랑대며 나가자고 조른다. 옷차림도 가벼운 봄, 반려견과 산책하기 좋은 영도를 다녀왔다. 어딜 가도 바다를 볼 수 있는 영도는 맛집과 예쁜 카페도 많아 반려견과 즐기기 좋다.

가로수길을 벗어나자 푸른 바다와 하늘이 보인다. 바다를 지나가는 큰 선박이 눈에 띈다. 가로수길을 벗어나자 푸른 바다와 하늘이 보인다. 바다를 지나가는 큰 선박이 눈에 띈다.

■아미르공원과 동삼해수천

영도에서 반려견과 산책하기 좋은 곳을 찾다가 '아미르공원'을 발견했다. 아미르공원은 영도를 수차례 방문한 사람도 "그런 곳이 있어?"라고 되물을 정도로 아는 사람만 아는 곳이다. 국립해양박물관 옆에 있다 보니 작은 공원일 것이라는 생각에 큰 기대감 없이 발길을 옮겼다. 그렇게 찾아간 아미르공원은 기대 이상이었다.

길이 600m, 폭 38m 규모의 공원은 넓은 잔디 광장과 양쪽으로 쭉 뻗은 시원한 가로수길, 그리고 그 너머로 끝없이 펼쳐진 푸른 하늘과 바다 풍광에 감탄이 절로 터졌다. 연신 감탄을 하며 느티나무가 심어진 가로수길을 따라 걸으니 근심 걱정마저 사라지는 기분이다. 10분 정도 걸었을까. 바다가 한층 가까워졌다. 여기서 바라본 바다는 광안리, 해운대, 송정에서 보던 바다와는 또 다른 느낌을 선사한다. 근처에 국제크루즈터미널, 한국해양대학교가 있어 바다 위에 떠 있는 선박들을 볼 수 있다. 가로수길은 아라마루로 이어진다. 아라마루는 국립해양박물관 뒤편 바닷가 쪽에 있는 산책길이다. 나무 덱으로 되어 있어 걷기 편안하고 곳곳에 설치된 퍼걸러가 강한 햇빛을 막아줘 편안하게 쉴 수 있다.

국립해양박물관 뒤편 산책길 아라마루 곳곳에 퍼걸러가 설치돼 있어 강한 햇빛을 피해 휴식을 취할 수 있다. 국립해양박물관 뒤편 산책길 아라마루 곳곳에 퍼걸러가 설치돼 있어 강한 햇빛을 피해 휴식을 취할 수 있다.

공원에 있는 잔디 광장은 양생 중이어서 안에 들어갈 수는 없었지만 초록으로 물든 봄과 여름에는 주민들이 찾는 피크닉 명소이기도 하다. 차가 많이 다니지 않아 조용히 사색을 즐기고 싶거나 반려견과 산책하기에는 이만한 곳이 없다.

만개할 준비를 마친 동삼해수천 벚나무들. 만개할 준비를 마친 동삼해수천 벚나무들.

아미르공원은 ‘봄의 전령사’ 벚꽃을 즐기기에도 최적의 장소다. 공원 정면에서 횡단보도를 건너면 동삼해수천이 나온다. 동삼해수천은 2006년 동삼혁신지구를 둘러싼 1.6km 길이의 U자형 생태 하천으로 바닷물이 드나들도록 조성됐다. 봄이 되면 하천을 따라 심어진 벚나무들이 장관을 이룬다. 개화 시기에 맞춰 방문했지만 아직은 꽃망울이 채 피지 못하고 움츠린 상태다. 그래도 눈을 크게 뜨고 보면 몇몇 꽃송이들이 하얗게 자태를 드러내며 봄이 오고 있음을 알리고 있었다.

동삼해수천의 벚나무 꽃망울들이 대부분 움츠린 가운데 활짝 피어난 한 송이가 봄이 오고 있음을 알린다. 동삼해수천의 벚나무 꽃망울들이 대부분 움츠린 가운데 활짝 피어난 한 송이가 봄이 오고 있음을 알린다.

동삼해수천 벚나무는 부산을 대표하는 벚꽃 명소인 삼락생태공원, 달맞이고개와 견주어도 손색이 없다. 오히려 반려견과 방문하기에는 이곳이 안성맞춤이다. 자전거와 오토바이, 킥보드 출입이 금지돼 있서 안전하기 때문이다. 또한 하천으로 내려가는 나무 덱 길목마다 벚꽃과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포토존이 꾸며져 있어 인생 샷을 남기기에도 제격이다. 다만 반려견과 나들이할 때에는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벚나무 가지와 벚꽃 잎에 함유된 청산글리코 성분이 반려견의 건강을 위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소량 섭취는 별 문제가 없지만 섭취량이 많은 경우 호흡 가쁨, 동공 팽창 등의 중독 증상을 보일 수 있다.

영도를 대표하는 흰여울문화마을. 영도를 대표하는 흰여울문화마을.

■흰여울문화마을

이왕 영도를 온 김에 한 바퀴 돌아보자는 마음으로 아미르공원에서 차로 10여 분 거리의 흰여울문화마을을 찾았다. 다소 쌀쌀한 평일인데도 마을은 관광객들로 붐볐다. 해외 여행객들도 즐겨 찾는 이곳은 가파른 해안 절벽 위에 작은 집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다. 피란민들의 애잔한 삶이 녹아 있는 곳이다. 오랜만에 찾아서인지 흰여울문화마을은 이전과 조금 달라진 모습으로 기자를 맞았다. 파스텔 계통의 은은한 색을 입은 건물과 벽화들은 그대로지만 곳곳에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분위기 좋은 신상 카페와 요즘 인기라는 네 컷 사진 부스들이 자리 잡고 있었다.

흰여울문화마을에서 바라본 영도 앞바다. 햇빛을 받아 반짝이는 윤슬이 아름답다. 흰여울문화마을에서 바라본 영도 앞바다. 햇빛을 받아 반짝이는 윤슬이 아름답다.

흰색 돌담길을 따라 바다 바람을 맞으며 느릿느릿 걸었다. 마을 곳곳에 마련된 벤치에 앉아 멍하니 윤슬로 반짝이는 바다를 바라보다 카메라에 들었다. 사진 찍는 실력을 탓해야 할까. 눈앞에 펼쳐진 멋진 풍광이 제대로 담기지 않아 아쉽기만 하다.

흰여울문화마을에서 반려견과 산책을 즐기는 방법은 두 가지다. 마을 구석구석을 거니는 방법과 절영해안산책로를 따라 걷는 방법이다. 마을을 걸으면 아기자기한 분위기를 만끽하며 포토존에서 추억을 남길 수 있다. 다만 골목길이 좁아 사람이 많은 날에는 다소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실제 주민들이 거주하는 공간이기 때문에 펫티켓을 지키는 것은 필수다. 절영해안산책로를 걸으려면 흰여울문화마을 초입에서 맏머리 계단을 통해 내려가면 된다. 바다를 만끽할 수 있는 이 산책로는 상대적으로 길이 넓어 반려견과 산책하기 좋다. 다만 급경사지 붕괴 위험지역 정비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일부 구간은 이용할 수 없다.

바다를 가까이에서 만끽할 수 있는 절영해안산책로. 정비 사업이 진행 중인 일부 구간은 이용할 수 없다. 바다를 가까이에서 만끽할 수 있는 절영해안산책로. 정비 사업이 진행 중인 일부 구간은 이용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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