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구 금곡고] "학년 구분없는 '선택형 보충수업' 효과 만점이죠"
대입 수시 성적 좋은 부산 금곡고 비결은
부산 금곡고 수학 심화동아리 학생들은 문제 풀이과정을 발표하고 서로 토론하는 과정에서 수학적 사고력과 발표력을 키운다. 김경현 기자 view@'서울대 4명, 포항공대 4명, 연세대 4명, 고려대 3명, 서강대 2명, 성균관대 2명, 중앙대 1명, 서울교대 1명….'
2010학년도 대입 수시에서 부산 북구 금곡고가 배출한 합격자(중복 포함) 숫자다. 상대적으로 지역 여건이 열악하다는 평가를 받는 북구 지역에서 이처럼 눈에 띄는 입시 성적을 올린 비결을 들어봤다.
입학사정관제 대비 과목별 심화동아리 운영
전 학년 대상 영어 · 수학 수준별 이동수업도
·무학년제 강좌 선택형 보충수업
금곡고는 '무학년제 강좌 선택형 보충수업'으로 유명하다. 학교에서는 이를 '노량진 학원식 보충수업'이라고 부른다. 보충수업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교사들이 수년 전 서울의 학원가를 직접 찾아 벤치마킹 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언어영역은 고전문학, 현대문학, 언어종합, 실전모의고사 풀이반 등으로 세분해 강좌가 개설된다. 이렇게 개설되는 강좌가 학기 중에는 100여 개에 이른다. 이번 겨울방학 보충수업에도 50여 개의 선택형 강좌들이 개설됐다.
학교는 보충수업 시작 전에 먼저 학생 수요 조사를 실시해 교과별로 수요에 맞는 강좌를 개설한다. 강좌 신청은 별도의 사이트를 개설해 학생들이 직접 한다. 무학년제 수업이지만 일부 강좌는 각 수준에 맞는 학생들만 수강할 수 있게 신청이 제한된다. 인원 수 15명 이하의 강좌는 폐강된다. 단, 꼭 필요한 강좌로 판단되면 10명 이하도 유지될 수 있다.
수월성 교육과 입학사정관제 대비 등을 위해 영어, 수학, 물리, 화학, 논술 등 심화동아리도 운영한다.
학교 측은 "수학 심화동아리 활동으로 매년 3~4명이 포항공대에 진학하는 등 성과를 거두고 있다"며 "심화 동아리 활동은 학생들의 포트폴리오 관리에도 도움이 돼 입학사정관제 대비에도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이 학교 2학년 수학 심화동아리 소속 김민정양은 "학원에 가지 않고도 다양한 심화 문제를 접할 수 있어 좋다"며 "토론과 발표식 수업 덕분에 면접 대비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수준별 수업하고 시험은 변별력 있게
금곡고는 다른 학교보다 일찍 영어·수학 교과에 전 학년 수준별 이동수업을 도입해 시행 중이다. 수도권 주요대 및 지방 국립대를 지원하는 학생들을 중심으로 한 심화반, 일반 4년제 대학 지원 수준의 기본반, 전문대 지원 수준의 보충반 등 3단계로 반을 나눴다. 5개 반을 6개로 분반하는 '5+1' 형태로 심화 1반, 기본 3반, 보충 2반을 구성한다.
이 학교 교육과정부장을 맡고 있는 김길영 교사는 "보통 고3의 경우 수준별 수업이 활발하지 않은데 비해 우리학교는 3학년은 영·수 정규 교과의 전 시수를 수준별 수업으로 운영 중이다"고 말했다.
평가 때는 심화, 기본, 보충반 공통문항을 80% 출제하고 수준별 문항을 20% 출제한다. 내신은 변별력 확보를 원칙으로 한다.
이 학교 문경근 교장은 "서울대 수시 지역균형의 경우 최상위권 학생들이 흔들림 없이 전교 1~3등을 유지해 줘야 하는데 시험이 변별력이 없으면 순위 변동이 심할 수 있다"며 "영·수 시험에 상·중·하 수준별 서술형 문제를 3문제씩 출제해 최상위권 학생들이 고득점을 할 수 있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학부모 참여도 활발한 편이다. 교사의 과중한 업무 부담을 덜고 학부모의 학교 교육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학부모 정독실 지도 도우미제도 운영 중이다. 참여를 희망한 학부모들은 오후 9~11시 야간 자율학습 시간에 학생 관리와 상담 역할을 맡게 된다.
금곡고에 따르면 이 같은 특화 프로그램을 벤치마킹 하기 위해 2009년 한 해 동안 전국에서 이 학교를 방문한 교사와 외부 손님이 300명이 넘는다.
이자영 기자 edu@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