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뢰·기뢰·암초 모두 가능" 혼란만 가중
김 국방 국회 질문 답변

김태영 국방부 장관은 2일 국회 긴급 현안질의 답변에서 천안함 침몰원인에 대해 어뢰에 무게를 뒀지만 여기저기서 모순되거나 오락가락하는 답변을 내놓았다.
여기다 모든 가능성을 열거하다시피 한 모호한 답변으로 일관, 오히려 혼란만 가중시켰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북한의 어뢰 공격=김 장관이 사고원인으로 가장 주목한 부분이다. 하지만 천안함의 소나(음파탐지)병이 어뢰의 접근소리를 잡지 못 한 것이 의문이다. 이에 대해 김 장관은 "풍랑 등 잡음이 많은 경우에 놓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여지를 뒀지만 그럴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 군사전문가들의 견해다.
또 어뢰를 탑재해 공격하는 북한 잠수정 2척이 지난달 24~27일 보이지 않았지만 사고해역과 먼 곳에서 사라졌다는 것이 어뢰 공격설의 약점이다. 김 장관 자신도 "이 지역(사고해역)과 꽤 먼 곳이기 때문에 연관성은 약하다"고 말했다.
어뢰에 무게 두고
내부폭발은 낮아
모호한 답변 일관
△기뢰 폭발=김 장관은 외부 폭발의 가능성 중 하나로 기뢰를 거론했지만, 그동안 백령도 인근에서 기뢰를 제거했다는 이유로 가능성은 낮게 봤다.
1975년 북한군의 상륙을 저지하기 위해 폭뢰 기능을 제거하고 전기식 뇌관을 갖춘 기뢰를 일부 설치했으나 이후 그 필요성이 줄어들어 일부 제거작업을 펼쳤다는 것이다. 일부 다 제거되지 않고 유실된 것이 있겠지만 전기식 뇌관이 장착된 기뢰는 폭발 가능성이 크게 낮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더욱이 북한이 1950년대 설치한 기뢰가 지금 있다고 해도 현 시점에서 폭발할 가능성은 거의 없으며, 북한의 기술 수준으로는 감응식 기뢰를 개발하지 못했다는 정보도 김 장관의 판단에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백령도의 초소에서 병사가 '물기둥을 본 것 같다'고 말한 것이 걸린다. 물기둥은 기뢰 폭발 시 나타나는 전형적인 현상이다.
△암초 충돌=김 장관은 암초에 의한 천안함의 침몰 가능성에 대해 의외로 가능성을 열어 놨다. 김 장관은 "해저상으로는 가능하지 않지만 그날 풍랑이 강했고, 어떤 형태로든 특이한 형태의 풍랑에 의해 가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사고해역 수심이 40m나 돼 해저와의 거리상으로는 암초 좌초가 불가능하지만 풍랑의 형태에 따라 결과적으로 암초가 돌출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문제는 암초가 선체에 큰 타격을 줄 정도로 수면에서 올라온 경우는 모두 탐지되고, 천안함이 암초에 좌초할 때는 기상청에서 탐지한 지진파와 같은 파동이 나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실제 사고해역에 암초 비슷한 것이라도 있었는지 의문이다. 인근 어민들은 "이곳에 암초같은 것은 없다"고 밝히고 있다.
△내부 폭발, 피로파괴=김 장관은 내부 폭발 가능성에 대해 "굉장히 낮다"고 못박았다. 천안함에 실린 위험물은 안전장치가 있는데다 유류사고의 가능성도 낮다는 것이다.
그는 군함의 노후화로 인한 피로 파괴 여부에 대해서는 "이 함정이 1988년 만든 것으로 우리 군함 중에서 낡은 것은 아니고 중간급 이상의 함정"이라고 그 가능성을 일축하면서도 이어진 답변에서는 "(피로 파괴에 대해) 그런 것도 가능하다"며 오락가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주환 기자 jhwa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