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회복=인간 행복 곰 위협 올무 없애야"
양두하 종복원센터 복원연구과장

"지리산권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조가 지리산 반달가슴곰 복원사업의 가장 중요한 성공 열쇠가 아닐까요?"
전남 구례군 국립공원관리공단 멸종위기종 복원센터에서 만난 양두하(39·이학박사·사진) 복원연구과장은 반달가슴곰 복원은 지역주민의 협조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양 과장은 지난 2001년 지리산에 반달가슴곰을 첫 시험 방사하던 당시부터 이 프로젝트에 참여해 그동안 숱한 경험과 전문지식을 습득한 이 분야의 최고 전문가다.
그는 우리 곁에서 영원히 사라질 위기에 처한 국립공원 제1호 지리산의 상징이자, 생태계 깃대종인 반달가슴곰을 되살려 내기 위해서는 지리산권 주민들의 관심과 동참이 필수 요건이라고 말했다.
지리산 반달가슴곰 복원의 최일선 책임자인 양 과장은 "지난 10년 간 멸종위기종 복원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가장 절실히 느낀 점이 있다면 바로 주민 참여의 힘"이라며 "이제는 반달가슴곰 복원사업의 중심이 곰 위주에서 사람, 즉 지리산권 지역민 위주로 가야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양 과장은 "자연생태적 영향 때문이 아니라 인간의 과도한 개입에 의해 지리산 반달가슴곰이 멸종위기에 처한 만큼 이를 해소해 자연 상태로 되돌릴 수 있는 것도 결국은 사람의 손에 달렸다"고 역설했다.
'반달가슴곰의 성공적인 복원을 위해 지리산권 주민들이 어떤 일을 할 수 있느냐'는 물음에 그는 "제발 불법 엽구인 '올무'를 놓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상위 포식자가 인간 밖에 없는 현실에서, 지리산에 방사된 반달가슴곰과 그 새끼가 잘 자라 스스로 자연상태에서 번식하는 날을 기대하기 위해서는 곰들의 생명을 위협하는 '올무'부터 없어져야 한다는 말이다.
양 과장은 "지리산 반달가슴곰 복원사업은 좁게 보면 사라져가는 곰을 복원하는 일이지만, 넓게 보면 심각하게 훼손된 자연생태계를 원래대로 회생시키는 큰 작업" 이라며 "이는 결국 인간의 행복으로 이어진다"고 덧붙였다.
'지리산의 험한 산등성이와 골짜기에서 10년이란 긴 세월을 보냈는데 어떤 보람이 있느냐?'란 물음에 그는 "우리는 지금 우리나라 멸종위기종 복원사업의 첫 페이지를 써 내려가고 있다"며 깊은 애착과 높은 자부심을 숨기지 않았다. 이선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