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갑 '쇄신 목소리' 흔들리나
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통합진보당 혁신비상대책위 회의에서 강기갑 비대위원장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통합진보당 혁신비상대책위원회의 '쇄신' 작업이 검찰의 당원명부 압수수색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맞아 흔들리는 모습이다.
23일 이석기·김재연 비례대표 당선자에 대한 출당(제명) 시한을 오는 25일로 연장한 것도 당이 처한 엄중한 상황을 고려했다는 것이 비대위 측의 설명이다.
전날까지만 해도 강기갑 비대위원장은 이날 두 당선자에 대한 출당 조치를 결정할 것이라고 예고했지만, 검찰의 압수수색으로 상황이 바뀌었다.
사상 초유 사태 맞아
출당조치 시한 연기
신당권파와 구당권파의 '단결'을 강조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지역 유력 진보인사를 포함한 부산·울산·경남 당원 100인은 22일 "공안검찰의 불순한 압수수색이 벌어지는 엄혹한 상황에서도, 당이 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다"며 사태 해결을 위한 중재안을 제시했다. 이들은 사퇴를 거부하는 비례대표 후보에 대해 "출당, 제명 등 극단적인 방법이 아닌 정치적 해법을 찾아야 한다"며 '전 당원 여론조사'로 결정할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또 쇄신안에 대한 당원들의 지혜를 모으기 위한 '당원대회 소집운동'도 제안했다.
혁신비대위를 중심으로 힘을 모아야 한다고 전제했지만, 핵심은 구당권파 측이 요구한 '전당원투표'와 유사해보인다.
이에 옛 국민참여당 계열 인사는 "검찰수사를 핑계 삼아 이석기·김재연을 살리려는 '물타기' 같다는 의심이 든다"며 그 배경에 의구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처럼 '상황 논리'가 쇄신 주장을 압도하면서 비대위가 25일이 지나서도 출당 결정을 내릴 수 있을 지도 불투명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앞서 강기갑 위원장과 오병윤 '당원비대위' 위원장 등 신-구당권파 인사들은 22일 합심해 검찰의 당원명부 압수에 대한 사법부 항의 방문을 이어갔다.
오전에는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사 앞에서, 오후엔 법무부 장관 면담을 요청하며 정부과천청사를 찾아갔다.
전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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