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유희의 스크린 산책]'더 스토닝' '돌팔매 처형' 당한 아내, 그 뒤엔 남편의 잔인한 음모가…
'더 스토닝'
에스와이코마드 제공이 영화는 충격적이다. 시종일관 긴장한 채 화면을 지켜보게 만든다. 그것은 관객이 이 영화의 기본정보, 즉 현대 이란을 배경으로 하고 있고, '스토닝'이라는 제목은 '돌팔매 처형'을 의미한다는 것을 아는 순간부터 시작된다. 그렇다. 사이러스 노라스테 감독의 '더 스토닝'은 지금도 이란의 일부 지역에서 자행되고 있는, 불륜 여성을 대상으로 한 투석형에 관한 영화다.
교도관 알리는 부인 소라야와의 사이에 네 아이를 둔 가장이다. 그런데 그는 14세 소녀와 재혼하고 싶어 소라야에게 이혼을 요구한다. 그러나 이혼을 하고 나면 생계가 막연한 소라야는 이혼을 거부한다. 그러자 알리는 사제인 핫산과 결탁하여 소라야를 없애려는 음모를 꾸민다. 그것은 다름 아니라 소라야에게 불륜의 누명을 씌우는 것. 알리는 동네 홀아비를 위협해 소라야가 그를 유혹했다는 증언을 하게 한다.
이란 한 마을서 일어난 충격 실화
이슬람 사회의 야만성 폭로
지나친 선악 이분법적 구도 아쉬워
영화에 의하면 이슬람 율법에서는 남편이 아내를 고발하면 아내가 자신의 무죄를 증명해야 하고, 아내가 남편을 고발해도 아내가 남편의 죄를 증명해야 한다. 결국, 문제 해결의 모든 책임은 여성에게 부과되는데, 남성에게 절대적인 권한이 부여되는 사회에서 그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다.
악랄한 남편 알리는 이러한 율법을 최대한 이용하여 위자료 없이 이혼하는 방법으로 소라야를 돌팔매 처형장으로 내몬다. 그 과정에서 영화가 주는 긴장은 점점 더 고조된다. 그리고 이 영화는 그 목적이 '투석형'이라는 잔혹한 처형방식을 보여주는 데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소라야의 처형 과정을 길고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이를 통해 이 영화는 이슬람 사회의 야만성을 폭로하고 고발하는 데에는 충분히 성공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실화를 토대로 하고 있다는 문구나 실존인물 소라야 마누체리의 사진이 제시됨에도 석연치 않은 구석이 있다. 그것은 이 영화가 지나치게 선악 이분법에 근거하고 있다는 데서 비롯된다. 영화에서는 남편과 사제의 간악함과 소라야의 무고함을 대조시켜 관객의 공분을 자아낸다.
그런데 문제는 설사 여인이 불륜을 저질렀다 해도 그렇게 처형되어서는 안 된다는 데 있다. 그리고 그것이 이슬람의 오랜 인습에 바탕을 둔 문제적 사건이라면 나름의 맥락과 이유가 있을 것인데도 소라야에게 돌을 던지는 사람들을 모두 악인으로 간주하며 타자화하는 순간 오히려 이슬람 문화가 지닌 문제의 본질은 가려진다는 데 있다.
그래서 이 영화는 효과적인 고발임은 분명하지만, 그것을 행하는 방식이 표피적이라는 아쉬움을 남긴다. 게다가 이 영화가 이란계 미국인들이 참여한 미국영화라는 점이나, 사건을 서방세계에 알리는 저널리스트 역할을 하는 배우가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에서 예수 역을 맡았던 제임스 카비젤이라는 점은 이 영화의 의도에 대한 약간의 의혹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6월 14일 개봉. 영화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