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성은의 스크린산책] 포인트 브레이크
범죄 조직 잠입한 FBI… 인간 한계 넘나드는 스피드· 스릴
포인트 브레이크 나이너스 엔터테인먼트 제공'스피드와 스릴을 만끽하며 묘기를 펼치는 신종 모험 레포츠'라는 사전적 정의는 실제로 익스트림 스포츠(extreme sports)라는 이름 하에 행해지는 갖가지 도전들을 포함하는데 많이 부족해 보인다. 맨 손으로 암벽을 오르거나 최소한의 장비로 절벽에서 뛰어내리고, 거대한 파도를 타는 등 말 그대로 인간의 한계를 시험하는 이 '극단적인 운동'들은 위험수위가 높을수록 매혹적이라는 것이 특징이다. 그래서 액션캠으로 찍은 아찔한 익스트림 스포츠 영상들은 보는 이들에게 색다른 흥분과 짜릿함을 선사하지만, 대부분 목숨을 담보로 해야 할 만큼 위험하기에 사실상 몇몇 전문가들에게만 허용된 영역일 뿐이다.
바로 그 희소성으로 인해 익스트림 스포츠와 범죄 액션 장르를 살짝 엮어놓은 '포인트 브레이크(Point Break)'는 기획부터 완성까지 매우 영리한 영화라 할 수 있다. 7일 선보인 이 작품은 원래 캐슬린 비글로우 감독, 키아누 리브스 주연 '폭풍 속으로'(1991) 원제를 그대로 살린 리메이크 영화지만, 20여 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만큼 더욱 진보된 기술로 화려한 액션을 선보인다. 또한, 커다란 스크린과 고화질 영상은 물론이고 3D, 4DX 등의 다양한 관람 방식을 통해 자연과 거침없이 교감하는 인간의 위대한 도전을 즐길 수 있도록 만든 것도 말초신경에 호소하는 이 영화의 지향점 중 하나다.
'폭풍 속으로' 리메이크
익스트림 스포츠와 액션 결합
세계적 명소 등 볼거리 수두룩
전설적인 모터크로스 선수였던 유타는 동료의 죽음으로 인해 새로운 삶을 살고자 FBI에 지원한다. 때마침 나타난 금융시장을 와해시키는 특수범죄조직이 익스트림 스포츠 전문가들임을 알게 되자 그는 그 그룹에 위장 잠입해 함께 위험한 도전을 즐기게 된다. 여기서 범죄자들과 유타 사이에 생기는 묘한 우정의 드라마는 많이 간소화되고, 로케이션의 아름다움과 웅장함을 살리는 등 다양한 익스트림 스포츠의 속도감을 한껏 높인 것이 리메이크작으로서 '포인트 브레이크'의 특징이다. 연출과 촬영을 겸할 정도로 재능이 넘치는 에릭슨 코어 감독은 캐슬린 비글로우의 섬세한 감정선 연출을 카피하는 대신 대부분의 장면을 실사로 처리하면서 현장감과 스릴을 더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융프라우에서의 윙슈트 플라잉, 몽블랑에서의 스노 보딩, 미국 유타 주에서의 모터 크로스 등 세계의 명소들에서 촬영된 익스트림 스포츠 장면들은 숨 막히는 긴장감을 바탕으로 각기 다른 매력을 발산하지만, 타이티 섬과 마우이 섬에서 오랜 시간을 기다려 찍은 21m 짜리 대형 파도타기 장면은 대단히 아름답기까지 하다. 거대한 푸른 파도, 서핑 경로를 따라 만들어지는 하얀 유선형의 물결, 파도의 굴곡을 타고 들어가는 서퍼들의 모습은 대자연과 그 일부로서의 인간에 대한 경이로움으로 가슴을 설레게 한다. 시각적 쾌감이 성긴 드라마를 압도하는 작품이다. 
윤성은
영화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