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공항 확장 말로만 '신공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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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신공항 대안으로 결정된 김해공항 확장사업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진행 중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김해공항의 장래 항공승객을 여전히 낮게 잡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때문에 김해공항이 확장사업을 통해 지난해 6월 국토교통부가 밝힌 대로 '영남권 거점공항'이 되는 것이 아니라 기존 공항을 개선한 '지역공항'으로 여전히 남게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부산지역에 광범위하게 퍼지고 있다.

KDI 이용객 수요 낮게 잡아
최근 10년 여객 증가율 7.7%
정부 예측치는 절반에 불과

공항 규모·교통망 축소 우려
중·장거리 노선 확충 지적도

이 같은 우려는 13일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다시 한번 제시됐다. 자유한국당 부산시당 위원장인 이헌승 의원은 이날 "지난해 6월 영남권 신공항 사전타당성 조사 결과 발표 당시 국토부는 향후 (연간이용객) 3800만 명 규모의 신공항을 건설하겠다고 밝혔지만 현재 기획재정부 동향 등을 분석해 보면 2800만~2900만 명 수준으로 (수요가) 조정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지난해 김해공항 여객수요가 1500만 명에 가까웠는데 이는 2014년 ADP(파리공항공단)가 2020년 여객 수요로 전망한 수치"라면서 "최근 10년간 김해공항의 여객증가율이 7.7%인데 이는 정부가 예측한 것(4.7%)보다 배 가까이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신공항의 수요가 축소 반영될 경우 정부가 사업성을 맞추기 위해 공항 규모나 연계교통망에 대한 투자를 줄일 가능성이 있는 만큼 국토부가 당초 발표했던 김해신공항의 기본 구상이 예타 조사에서 반영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해야 함을 강조했다.

이에 대해 강호인 국토부 장관은 "KDI의 수요 예측 결과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면서 "결과가 나와 봐야 알겠지만 지난해 발표한 신공항 계획이 충분히 실현될 수 있도록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또 공항 규모 축소나 접근교통망 제외에 대해서도 "그런 이야기를 할 단계는 아니다"면서 "신공항 사업계획이 기본 구상대로 통과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원칙적인 입장만 되풀이했다.

이날 이 의원은 김해공항 중장거리 노선 확충 문제도 제기했다. 이 의원은 한국공항공사 등의 수요 예측 결과 김해와 핀란드 헬싱키를 오가는 노선은 주 8회 운항이 가능하고 미국 로스앤젤레스(주 9회 가능)와 싱가포르(주 8회 가능),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일 2회 가능) 등도 김해공항에서의 항공 수요가 충분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부산시는 최근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김해공항의 실제 수요가 당연히 반영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김해공항의 실정을 설명하려 해도 기재부는 아예 만나 주지도 않는다"며 "국토부에 공문을 보내 김해공항의 실수요를 제대로 반영해 줄 것을 요구하고 기재부에도 건의해 달라고 요청해 놓은 상태"라고 말했다.

부산시는 제대로 된 공항을 만들어 내기 위한 집중적인 수요 검토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판단 아래 국토부와 기재부, 부산시 3자가 참여하는 토론 자리를 만들 것을 제안할 예정이다. 이어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지속적으로 이슈화 될 경우 지역 시민단체와 공동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김종우·이자영·김덕준 기자

kjongwo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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