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자동차부품공업협동조합 오린태 이사장 "부산시·정부 중심으로, 지역 기업 간 공동 연구개발 시급"

"다들 전기차만 중요하다고 합니다. 때문에 내연기관 부품업체들이 사양산업처럼 보이게 됐죠. 하지만 자동차업계 전반이 어려운 상황에서 부품업체들이 새로운 기술에 투자할 여력은 부족합니다."
부산자동차부품공업협동조합 오린태 이사장의 전기차 시장에 대한 전반적인 평가다. 오 이사장은 새로운 시장에서 부산 자동차부품업계가 살아남기 위해 전기차 관련 연구개발과 투자를 서둘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소기업은 사실상 대기업의 OEM 체제로 산업구조가 오랫동안 유지돼 독자적인 기술 개발이 가능한 업체는 거의 없습니다. 부산시, 정부가 중심을 잡아주고 중소기업들이 공동 연구개발에 참여해 대기업의 단순 OEM 공장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습니다."
오 이사장은 글로벌소싱(Global sourcing)이 일반화 된 상황에서 '마케팅'을 위해서라도 하루빨리 연구개발이 필요하다고 봤다. 글로벌 소싱은 기업의 구매 활동 범위를 세계적 시야로 확대, 외부조달 비용의 절감을 시도하는 구매전략을 이야기한다.
"단순 홍보가 아니라 부산 지역에서 만드는 제품이면 '믿을 수 있다' 이런 평판이 필요하다는 이야기입니다. 지금은 말이 많지만 GM이 부산 중소기업에 많은 협력사를 가지게 된 것도 부산 제품이 불량률이 없다는 결과와 이미지 때문이었죠."
걱정도 있다. 전기차 관련 부품을 개발해 생산을 하더라도 납품할 곳이 없을까 하는 우려다. "이미 중국은 전기차 시장에서 부산보다 인지도가 높아요. 당장 글로벌 완성업체에 납품하기는 어렵다는 이야기입니다."
오 이사장은 지역업체가 성장할 수 있도록 공공기관이 전기차 물량을 확보해 줄 것을 기대했다.
부산시가 함께 부품 개발과 판매까지 함께해 실적과 경험을 쌓아준다면 한국 제품에 대한 인지도가 아직 남아있는 만큼 세계시장에서도 해볼만 하다고 봤다.
"메이드 인 부산(made in Busan), 메이드 인 코리아(made in Korea)가 아직 메이드 인 차이나(made in China)에 비해 여전히 힘이 있어요. 그 점을 잘 살린다면 여전히 가능성은 크다고 봅니다." 김수진·장병진 기자 joyfu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