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부산시 손잡은 동남권 스타트업 펀드 운용
2500억대 ‘부산 미래 벤처펀드’
초기 투자 모펀드 1010억 조성
자펀드 구성 뒤 6월께 실질 투자
속보=KDB산업은행과 부산시가 동남권 스타트업 기업 집중 투자를 위해 조성하는 2500억 원 규모의 펀드(부산일보 2023년 7월 24일 자 1면 등 보도)가 모펀드 투자자 구성을 마치고 본궤도에 오른다. 전국 첫 지역 중심 펀드로 지역 스타트업과 지역 투자 생태계 육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 잡기에 나선다.
31일 부산시에 따르면 시와 산업은행, BNK금융지주 등이 참여하는 ‘부산 미래 성장 벤처펀드’가 최근 모펀드 출자자를 추가 확보해 1010억 원 규모의 모펀드 조성에 성공했다. 펀드에는 당초 지난해부터 투자를 확정했던 산업은행(500억 원)과 부산시(50억 원), BNK금융지주(100억 원)외에 중소벤처기업부 250억 원과 기타 금융권 자금 110억 원이 추가됐다. 당초 목표했던 1000억 원 규모의 조성 계획을 초과해 1010억 원이 초기 투자금으로 모였다. 펀드 운용은 한국벤처투자가 맡는다.
펀드의 핵심은 1000억 원 규모의 모펀드에 파생해 운용되는 1500억 원 규모 자펀드를 지역, 수도권, 글로벌 등 3부 리그로 나눠 운용하는 것이다. 통상 자금 규모에 따라 펀드 내 역할이 나뉘는 것과 달리 미래 성장 벤처펀드는 지역을 기준으로 역할이 나뉜다.
지역 리그에는 지역의 액셀러레이터(AC), 벤처캐피탈(VC)만 운용사로 참여 가능하다. 지역 리그는 지역 AC, VC를 육성하고 지역의 유망 스타트업 성장을 지원한다. 수도권 리그는 지역 스타트업의 성장 기반을 마련하고 수도권과 지역을 연결하는 역할을 맡는다. 글로벌 리그는 부산 지역 스타트업의 해외 시장 진출을 지원한다.
부산 미래 성장 벤처펀드는 산업은행 부산 본사 이전 전 실질적인 산업은행의 지역 기여라는 점에서도 의미를 가진다는 평가다. 또한 펀드를 통해 지역의 토종 투자사들은 펀드 결성의 어려움을 덜게 되고, 지역에 수도권의 우량 투자사 유입으로 지역 스타트업 생태계 조성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오는 6월부터 자펀드 구성을 마치고 실질적인 기업 투자가 진행된다.
부산시 최남연 창업벤처담당관은 “부산 미래 성장 벤처펀드는 지역이 주도하는 첫 지역 육성 펀드다. 운용사 선정 시 부산에 본사를 두거나 지점에 상주 인력을 둔 운용사에게는 가점제를 적용해 지역을 핵심으로 펀드를 운용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김준용 기자 jundragon@busan.com , 남형욱 기자 thot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