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내가 악덕 사업주?"…靑직원 과로에 안타까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병원 간 직원 있다더라"
"혹사시켜서 안되지만…정무직의 현실" 어려움 토로
이재명 대통령이 12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12일 청와대 직원들의 과로 문제가 잇따라 불거진데 대해 "비서실장이 대책을 좀 강구해달라"면서 인력 보강을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수석, 보좌관, 비서관 여러분, 일이 많죠? 힘들죠"라고 물었다. 이에 참모진이 "아닙니다"라고 답하자 이 대통령은 "아니라는 소리는 아주 약하게 들리고, 또 병원에 간 직원들이 있다더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청와대 업무가 워낙 격무라서 근무시간도 새벽부터 밤 늦게까지 주말도 없이 너무 오랫동안 강행군을 했는데 일을 놓거나 떠밀 수도 없는 상황이라 이해는 한다. 비서실장께서 대책을 좀 강구해달라"고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초기야 어떻게 견디겠지만 계속 이러면 견뎌나가기 어려울 것 같다"며 "'공무원에 휴일과 밤이 어디 있나'라고 했더니 (나를) '악덕 사업주'라고(하더라)"고 웃음을 지으면서 말했다.
이어 "모범적 사용자가 돼야 될 대통령이 그렇게 '워라밸'을 부인하고, 아예 그렇게 혹사시키면 되겠냐"면서도 "그런데 사실은 일리 있는 말이죠. 정무직 공무원이라고 하는 게 그렇게 모든 걸 다 지켜서 하긴 어려운 건 또 현실"이라고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이 대통령은 "정원 규정에 문제가 없으면 또는 정원 규정을 고쳐서라도 업무가 과중한데 인력 보강을 좀 하시라"며 "휴일 아니면 야근 등은 법률상 대체 인력이 있어야 되지 않느냐. 그런 점도 고려해서 인력운영 방안을 강구하라"고 지시했다.
하지만 이 대통령은 잠시 뒤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을 최대한 신속하게 해달라는 지시를 하면서 "한두 달 씩 걸리는 게 기존의 관행인 거 같은데 어렵더라도 밤새서"라고 말하면서 멋쩍은 웃음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