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경찰 '치안 영웅'에 중국 공안 몰이… 시작은 '내 표가 사라졌다'였는데"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 연합뉴스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가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해 "특검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8일 국회에서 열린 개혁신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대표는 "투표소에서 투표용지가 동나, 국민이 한 표를 행사하지 못했다. 참정권이 막힌 사고"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책임자는 분명히 가려져야 하고, 다시는 반복되지 않도록 선거관리위원회의 직무유기가 발생한 구조 자체를 바꿔야 한다"면서도 "이 정당한 분노 위에 전혀 다른 것이 올라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생전 처음 집회와 시위에 자발적으로 나선 분들은 '내 표가 사라졌다'는 대의명분 하나로 거리에 나오셨을 것"이라며 "그 현장은 점진적으로 사전투표 부정선거론, 성조기, 찬송가, 멀쩡한 사람을 '대진연(한국대학생진보연합) 프락치' 몰이와 '중국 공안' 몰이가 스며들고 있다"고 했다.
이어 "근무 중인 경찰관에게 '머리가 길면 중국 공안 아니냐', '관등성명을 대라'며 멀쩡한 국민을 중국인으로 몰아가고 있다. 지목당해 시달린 경찰관 중 하나는 과거 언론이 '치안 영웅'으로 소개했던 분"이라면서 "참정권을 지키자는 자리에서, 정작 국민을 지킨 경찰을 중국 공안으로 모는 블랙코미디가 벌어진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지난 7년간 보수 진영을 블랙홀에 가두고, 끝내 망상에 기댄 계엄까지 불러온 바로 그 레퍼토리"라며 "전한길 씨, 모스 탄 씨 같은 분들이 끼어드는 순간 자발적으로 거리에 나선 분들의 진정성까지 함께 의심받는다"고 주장했다.
또 "이재명 대통령이 합동수사본부 구성을 신속하게 지시한 점은 긍정 평가한다"면서도 "정부가 관장하는 수사기관은 전재수 의원에게 무혐의를 줬던 상황이다. 누가 신뢰하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국민의 알권리를 위해 국정조사는 신속히 진행하되, 책임자를 끝까지 가리기 위한 특검은 불가피하다"며 "무엇을 밝히느냐 못지않게 '누가' 밝히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큰 틀에서 특별검사 추천권은 야당에 주어져야 하고 필요하다면 그동안 사전투표에 의혹을 제기해 온 법조인들에게도 수사에 참여할 길을 열어 자신들의 설익은 주장을 노정하게 해야 음모론이 한계를 드러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초기에 진화하지 못하면, 대한민국은 또다시 분열의 늪으로 끌려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