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2분기 영업익 전년비 43% 급감 ‘어닝쇼크’

박동해 기자 easts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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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센서스 대비 영업익 25% 밑돌아
3대 메가 프로젝트에 철강재 공급 확대 전망
저PBR 우려에 “하반기 주주환원 정책 발표”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전경. 연합뉴스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전경. 연합뉴스

현대제철이 올해 2분기 전년 동기 대비 40% 넘게 줄어든 영업이익을 거두며 시장 전망치를 밑도는 저조한 실적을 냈다.

현대제철은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6조 1073억 원, 영업이익 577억 원의 잠정 실적을 기록했다고 3일 공시했다. 당기순이익은 121억 원이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액은 2.7%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43.3%, 당기순이익은 67.6% 줄었다.

영업이익은 시장 기대치를 크게 하회했다. 시장에서 예상한 컨센서스는 매출액 6조 1298억 원, 영업이익 774억 원이었다. 매출액은 어느 정도 시장 기대에 부합했지만 영업이익은 컨센서스를 25% 넘게 밑돌았다.

다만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6.4%, 267.5% 증가했고, 당기순이익도 393억 원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실적이 시장 기대에 부합하지 못한 것도 원재료비 부담과 높아진 환율의 영향으로 해석된다. 현대제철은 2분기가 투입원가 기준 정점이었으며 3분기부터는 원가가 하향 안정화되면서 실적도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제철은 “봉형강 제품 중심의 판매량 증가와 주요 제품 가격 상승 영향으로 매출액은 전 분기 대비 6.4% 증가하고 영업이익도 개선됐다”며 “올해 하반기부터 국내 첨단 산업 투자 확대에 힘입어 건설 시황이 점차 회복되면서 수익성도 향상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미국 전기로 제철소 신규 투자 영향으로 차입금은 10조 1630억 원으로 전년 말 대비 9011억 원 늘었다. 부채비율은 75.6%로 2.0%포인트 상승했다. 이날 회사는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미국 투자 관련 캐펙스가 향후 2~3년간 연 2조 원대로 늘어나며 단기적으로 순차입금이 7조 원을 다소 웃돌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후 다시 6조 원대로 관리해 나가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현대제철은 하반기 이후 AI 및 에너지 산업 핵심 소재 판매 확대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정부의 '대한민국 3대 메가 프로젝트'와 연계해 반도체 팹, 데이터센터 등 인프라 건설에 필요한 철강재 공급을 늘리고, 차세대 원전 격납용기용 후판은 3분기 중 고객사에 샘플을 공급할 방침이다.

회사는 데이터센터의 경우 1GW당 약 18만~20만 톤, 메모리 반도체 공장은 1기당 약 10만 톤의 철강재가 소요될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AI 및 에너지 산업 핵심 소재 판매 확대와 고부가가치 신소재 개발을 통해 신규 수요를 선점할 것”이라며 “지속 가능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수익성을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제철은 자산 대비 주가가 낮은 수준에 머무르면서 주가순자산비율(PBR)이 저조한 상태에 놓인 것에 대해 “올해 3~4분기 중 미래 전략 비전과 연계한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금융당국은 오는 11월부터 PBR 수치가 낮은 ‘저(低)PBR 기업’을 공표하는 제도를 시행할 예정이다. 코스피에서는 누적 3년간 하위 25%의 기업이 공표 명단에 오르게 된다. 현대제철의 경우 PBR이 0.2 수준에 머물고 있어 공표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박동해 기자 easts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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