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뜩이나 더운데” 정전·단수·화재에 더 속 탔던 부산의 주말
북구 아파트 986가구 정전
사상구에선 상수도관 누수
철강공장·아파트 화재까지
8일 오후 6시 49분 부산 사하구의 한 철강 제조 공장에서 불이 났다. 불은 고철 약 2000t을 태운 뒤 약 11시간 만에 진화됐다. 부산소방재난본부 제공
무더위가 이어진 주말 부산 곳곳에서 화재와 정전, 단수 사고가 잇따라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사하구의 한 철강 제조 공장에서는 고철 더미에 섞인 리튬 배터리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해 11시간 만에 진화됐고, 해운대구 아파트에서도 에어컨 실외기 과열로 추정되는 불이 났다. 여기에 북구 일대 980여 가구가 정전되고 사상구 2300 세대에 수돗물 공급이 끊기는 등 폭염 속 사고가 이어졌다.
9일 부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지난 8일 오후 6시 49분 부산 사하구 구평동의 한 철강 제조 공장에서 불이 났다. 화재로 확인된 인명 피해는 없고, 재산 피해는 조사 중이다. 불은 약 11시간 만인 9일 오전 5시 38분 완전히 진화됐다.
불은 고철 약 2000t(톤)이 보관된 창고에서 시작됐다. 소방은 고철을 하적하는 작업 중 고철 사이 섞여 있던 리튬 배터리에 충격이 가해지며 불이 난 것으로 추정한다.
같은 날 오후 11시 48분 해운대구 중동의 한 아파트에서도 불이 나 소방 추산 약 260만 원의 재산 피해가 났다. 소방에 따르면 화재 직후 해당 호실 거주자 3명과 아파트 주민 50여 명이 자력으로 대피했고, 별도의 인명 피해는 없었다. 소방은 약 30분 뒤인 9일 0시 21분 불을 완전히 진압했다.
불은 에어컨 실외기실에서 시작됐다. 소방은 실외기 과열로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있다.
소방을 이들 화재의 정확한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무더위로 에어컨 등 전력 수요량이 높아진 상황에서 대규모 정전 사고도 발생했다. 9일 부산시 등에 따르면 지난 8일 오후 4시 34분 북구 화명동과 금곡동 일대 986가구에 전기 공급이 끊겼다. 한국전력은 긴급 복구작업에 나서 1시간여 만에 904가구에 전력 공급을 정상화했다. 이어 같은 날 오후 8시께 나머지 82가구에 대한 복구 작업도 마쳤다. 한전은 전력 설비에 까마귀 등 조류가 접촉하면서 정전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사상구에서는 8일 오전 5시 30분께 도로에 매설된 상수도관 누수 문제로 괘법동과 학장동, 감전동 일부 지역 약 2300 세대에 수돗물 공급이 끊겼다. 주민들은 6시간 이상 불편을 겪어야 했다. 시와 구청은 이날 오전 11시 40분 상수도관 수리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