張 “배지 떼야” 발언 뒤 당협 교체 나선 국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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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창훈 기자 jc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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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싸우지 않으면 배지 떼야”
임기 연장 대신 당원 투표 방침
비당권파의 반발·충돌 불가피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13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기자협회 창립 62주년 기념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13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기자협회 창립 62주년 기념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장동혁 지도부가 13일 당협위원장을 관행적으로 유임하는 대신 당원 투표를 거쳐 선출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대다수 당협위원장을 겸직 중인 현역 의원이 교체 대상이 된다면 이는 사실상 차기 총선 공천 배제 조치와 다를 바 없다. ‘현역 물갈이’와 직결되는 문제라는 점에서 당권파의 표적인 비당권파가 반발하는 등 당내 전운이 고조되고 있다.

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는 이달 말 임기가 만료되는 당협위원장의 임기를 자동 연장하지 않고, 일괄 사퇴하도록 한 뒤 당원 투표를 반영한 새로운 시스템으로 재선출하는 방안 등을 논의해 결정해달라고 이날 최고위원회의에 보고했다. 조강특위 위원장인 정희용 사무총장은 이날 최고위 회의 후 기자들에게 “최고위에서 선출 절차를 (관행대로)그냥 유임되는 게 아니라 당원들에게 선출되는 절차로 의결하면, 전석이 사고 당협이 될 수밖에 없지 않으냐”면서 “다음 최고위에서 당원 선출 결정 방식을 포함해 시·도당위원장과 사무총장 의견을 청취한 내용을 두고 (결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조강특위에 따르면 현재 당에는 사고 당협이 총 32곳 있으며, 지난해 당무감사위에서 위원장 교체를 권고한 27곳 당협에 대해서는 6·3 지방선거 과정을 평가해 교체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당시 최고위가 결정한 바 있다. 여기에 조강특위는 지난 지선에서 제대로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수렴될 경우 당무감사위 및 최고위로 보내 사고 당협으로 추가 지정할 가능성도 열어뒀다. 사실상 전 지역구가 교체 대상이 될 수 있는 셈이다. 다만 정 사무총장은 “전 당원에 의한 (투표) 방식일지, 책임당원이 (투표)할지, 운영위원회에 위임할지 확정된 건 아니다”라며 “당원들로 선출되는 거라면 국회의원뿐 아니라 현 당협위원장에 절대적으로 유리한 구조”라고 말했다.

그러나 장 대표가 전날 한 유튜브 방송에서 “(정부·여당과)제대로 싸우지 않는 사람들은 ‘배지’를 떼야 한다”며 소속 의원들에 대한 인적 쇄신을 예고한 직후, 조강특위가 곧바로 관련 방안을 최고위에 보고했다는 점에서 현역 교체 의지를 노골화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장 대표를 비롯해 당권파들이 그 동안 반대파에 대해 ‘정부·여당과 싸우지 않고 내부 총질만 하고 있다’고 비판해왔다는 점에서 인적 쇄신의 칼날은 다분히 친한(친한동훈)계 등 비당권파를 겨눈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친한(친한동훈)계 우재준 청년 최고위원은 이날 기자들에게 전체 당협의 사고 당협화를 추진하는 데 대해 “그렇게 넓혀서는 안 된다. 왜냐하면 오해를 살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우려했다. 영남의 한 비당권파 의원은 “장동혁 당권파가 이 시점에 당협위원장 교체를 들고 나온 의도야 뻔하지 않느냐”면서 “의원들도 자기 ‘목숨’이 걸린 만큼 의총이나 다가오는 연찬회 등에서 상당한 논쟁이 벌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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