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집중호우 피해 왜 컸나…정부는 긴급 교부세 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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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환석 기자 chs@busan.com ,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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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절 연휴 누적치 여름 평년 육박
일 강수량은 관측 이래 신기록 경신
많은 비 짧은 시간에 집중…피해 커
정부, 부산·경남 등 30억 긴급 지원

17일 오후 경남 거제시 옥포동 일대 도로와 주요 교차로 전체가 흙탕물로 완전히 뒤덮여 있다. 연합뉴스 17일 오후 경남 거제시 옥포동 일대 도로와 주요 교차로 전체가 흙탕물로 완전히 뒤덮여 있다. 연합뉴스

17일 기상 관측 이래 하루 동안 가장 많은 비가 내린 경남 거제시는 피해도 가장 컸다.

기상청에 따르면 광복절 연휴인 지난 15일 오전 9시부터 이날 오전 11시까지 거제 누적 강수량은 815.5mm를 기록했다. 연휴 기간 누적된 거제 강수량은 평년 여름 강수량인 935.1mm에 육박하는 수치로, 200년 만에 한 번 내리는 비의 수준이다.

특히 호우경보가 발효됐던 17일 하루에만 오후 1시까지 577.4mm의 비가 내렸다. 1972년 거제 기상 관측 이래 일 강수량 신기록이다. 기상청 97개 종관기상관측지점(동시 관측지점) 역대 일 강수량 세 번째 기록이다. 이날 새벽 한때 1시간 동안 124.5mm의 비가 내려 기상 관측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돌핀이 약화한 저기압 영향으로 전국에 비가 내린 가운데 남쪽에서 불어온 고온다습한 바람이 거제도와 처음 부딪혀 비가 집중되면서 피해도 확산했다.

특히 섬 지형 특성상 수로가 좁고, 경사 해안에 주택이 밀집한 것도 피해를 키운 원인으로 분석한다. 경남도 재난안전대책본부 관계자도 “많은 비가 짧은 시간에 집중되면서 피해가 커졌다”고 설명했다.

행정안전부는 부산과 경남 거제·통영 지역에 많은 비가 내리고 곳곳에서 침수·고립 피해가 발생하자 이날 오전 6시를 기점으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1단계를 가동했다.

한편 정부는 집중 호우로 피해를 본 부산·경남과 전남광주에 특별교부세 30억 원을 긴급 지원한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날 윤호중 본부장(행정안전부 장관) 주재 회의에서 호우 피해 수습 대책을 논의해 이처럼 결정했다고 밝혔다. 특별교부세는 집중 호우에 파손된 도로·하천 등 공공시설 응급 복구와 피해 수습에 투입된다. 이재민 구호와 주민 긴급 생활 안정 목적으로 재난 구호 사업비 4000만 원도 지원한다.

중대본은 이날 회의에서 △현장 인명 구조 △이재민 구조 상황 △피해 시설 응급 복구·추가 피해 예방 △고수위 하천·산사태 취약지 점검·안전 확인 방안 등을 논의했다. 윤 본부장은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피해 주민 고통을 조금이라도 덜고 빠르게 일상으로 복귀하도록 돕는 것”이라며 주민 불편 최소화에 중점을 둔 수습 대책 마련을 지시했다.

우선 지방정부에 임시 주거 등 이재민 시설 식수·생필품·위생용품 확보를 당부하고, 전통시장·학교·도로·하천·전력 등 주민 생활 밀접 시설을 빠르게 복구하도록 국토교통부·기후에너지환경부 등 정부 부처 유기적 협력을 강조했다. 윤 본부장은 “중대본을 중심으로 정부의 모든 역량을 결집해 피해 수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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