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마약 좀비 영상' 30대, 양성→음성→양성…결과 엇갈린 이유는
경찰 "휴대전화서도 투약 정황"
20일 재소환·영장 검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캡처
이른바 '수원 마약 좀비'로 불린 영상 속 30대 남성이 소변 감정 등에서 음성 판정을 받아 석방됐다가, 경찰의 보강 수사 과정에서 과거 마약 투약 정황이 드러나는 등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모발 정밀 감정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18일 경기 수원권선경찰서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긴급체포했다가 석방했던 A 씨의 모발을 지난달 국과수가 정밀 감정한 결과 마약류 양성 반응이 나왔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6월 21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경기 수원시 권선구 일대에서 등이 굽은 자세로 양팔을 늘어뜨린 채 한참을 서 있는 A 씨의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확산했다. 영상 속 비정상적인 모습에 누리꾼들 사이에서 마약 투약 의혹이 제기됐다.
경찰은 같은 달 23일 영상 속 인물인 A 씨를 찾아내 마약 간이 검사를 진행했고, 필로폰 양성 반응이 나오자 그를 긴급체포했다.
당시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처음에는 "당시 상황이 기억나지 않는다"라는 취지로 진술했다가 이후에는 "스트레칭을 하고 있었다"라는 취지로 진술을 바꾼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체포 다음 날 국과수 1차 예비 감정에서 음성 판정이 나오자 경찰은 A 씨를 석방하고 불구속 상태로 수사를 이어갔다. 이후 진행된 국과수 소변 정밀 감정에서도 음성이 나왔다.
경찰은 이후에도 보강 수사를 이어가며 이달 초 A 씨의 자택 등을 압수수색하고 그의 휴대전화 포렌식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마약류 투약을 의심할 만한 정황 증거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검사 결과가 엇갈린 이유는 감정 방식의 차이 때문이다. 소변 감정은 최근 일주일 치의 투약 여부를 확인하는 데 그치지만, 모발 감정은 모발이 자란 기간에 따라 수개월에서 최장 1년가량의 과거 투약 정황까지 추적할 수 있다.
경찰은 오는 20일 A 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관련 경위를 추가 조사한 뒤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모발 감정은 비교적 오래된 시점의 투약 여부까지 확인할 수 있어 간이 검사나 소변 감정 등과 다른 결과를 나타내기도 한다"라며 "정확한 사건 경위를 확인하기 위해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