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당 장악’ 드라이브에 내부 파열음 더 커진 국힘
24일 당협위원장 재선출 방식 결정
당내 반발에도 당원 중심 강행 전망
27~28일 현역 의원 연찬회 분수령
장 대표 사퇴 요구 공개 분출 예상
국민의힘 진종오 의원과 김선교 의원이 지난 21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장동혁 대표의 당 장악 드라이브에 국민의힘 내부 반발이 더욱 확산되는 형국이다. 대부분의 현역 의원들이 당협위원장 재선출과 소속 의원 중징계에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국민의힘 부산·울산·경남(PK) 정치권도 일제히 ‘반장(반장동혁)’ 대열에 합류한 상태다. 당권파들이 현역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당원 선출’ 을 강행할 경우 당내 갈등이 폭발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국민의힘은 24일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당협 위원장 선출 방식을 결정할 예정이다. 지난주 의원총회에서 의원들의 반대로 ‘당원 중심 재선출’ 방안이 제지됐지만 원외 중심의 당권파 최고위원들은 그대로 밀어붙인다는 방침이다.
오는 26일에는 장 대표가 취임 1주년 기자회견을 갖고 당 개혁 방안을 발표한다. 하지만 이날 4선 이상 중진들은 별도의 회동을 갖고 ‘당협 위원장 재선출’ 및 ‘현역 중징계’에 대한 반대 입장을 재확인하기로 했다. 이들 다선 의원은 장 대표가 제안한 ‘중진 총선 불출마’에 대해서도 강한 거부감을 갖고 있다.
국민의힘 내부 갈등은 27~28일로 예정된 현역 의원 연찬회에서 최고조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상당수 의원들이 장 대표의 당 운영 방식에 노골적인 불만을 표출하고 있는 상태이다. 일각에선 “연찬회에서 장 대표 사퇴 요구가 공개적으로 분출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선수에 상관없이 국민의힘 의원들은 장 대표 노선에 반대 입장을 공개 표명하고 있다. 수도권 5선인 윤상현 의원은 23일 SNS에 글을 올려 의원총회에서 결정된 ‘당협위원장 재선출 보류’ 결정을 수용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당내 다른 의견을 지도부를 흔드는 목소리로만 받아들이고, 반대하는 목소리를 배척하는 뺄셈정치로는 당을 강하게 만들 수 없다”고 했다. 지난 21일에는 “중앙윤리위원회가 조경태·권영진·서범수·진종오 의원 네 분에게 내린 당원권 정지 중징계를 재고해 달라”고 했다.
권영세(5선) 나경원(4선) 의원도 당협위원장 교체와 소속 의원 징계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국민의힘 PK 의원들은 더욱 강경하다. 중진부터 초재선까지 일제히 ‘장동혁 때리기’에 나섰다. 모처럼 PK 정치권이 당내 현안에 한목소리를 내고 있는 상황이다.
5선의 김기현 의원은 “정당의 기강을 존중받는 리더십에 기반하여 세우지 않고, 칼로 세우려 한다면 사상누각이 될 수밖에 없다”고 했고, 4선의 김태호 의원은 “국민의힘이 지금 선택해야 할 길은 숙청이 아니라 통합, 충성 경쟁이 아니라 국민의 신뢰, 사당화가 아니라 공당의 정치”라고 강조했다.
부산시당 위원장인 이성권(재선) 의원은 “과오를 인정하고 사과한 동료 의원에게 정치 생명을 끊는 칼을 들이댄 이번 윤리위원회의 결정은 결국 우리 모두에게 상처를 입히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국민의힘 ‘투톱’인 정점식(3선) 원내대표의 행보는 더욱 주목된다. 그는 지난주 의원총회를 소집해 의원들의 의사를 결집한데 이어 의원 연찬회에서 더욱 확실한 입장을 정할 생각이다. 최고위원회의에서도 당권파 최고위원들과 다른 노선을 취하고 있다. 지난주 박근혜 전 대통령을 예방한 후 기자들과 만나 “조기 전당대회가 필요하다는 분도 있고, 아니라는 분도 있다”고 조기 전대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PK 출신 원외 인사들의 반발도 거세다. 김영삼 전 대통령의 아들인 김현철 김영삼대통령재단 이사장은 23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윤석열이 이재명 정권을 만든 일등공신이라면 죽을 꾀만 내는 이재명 정권을 지탱시켜주는 일등공신은 바로 장동혁”이라고 비판했다.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는 장 대표를 향해 “무능하고 게을러 보수가 아니다”라며 “변호사 자격 박탈을 검토할 때”라고 날을 세우기도 했다.
당권파들이 ‘당원 선출’ 방식을 강행한다면 당내 갈등은 걷잡을 수 없이 증폭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