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내년까지 한국 잠재성장률 높아질 듯”
경제 성장 능력 반영하는 지표
2년 연속 상승 전망은 40년 만
반도체 특수에 기초 체력 높아져
부산항 신선대, 감만, 신감만 부두에 수출입 화물이 가득 쌓여 있다. 연합뉴스
올해와 내년 우리나라 잠재성장률이 40년 만에 처음으로 2년 연속 상승할 것이라는 국제통화기금(IMF)의 전망이 나왔다. 반도체 특수로 한국 경제의 기초 체력인 성장 잠재력까지 회복되는 흐름이다.
18일 IMF의 10월 세계경제전망(World Economic Outlook)에 따르면, 한국의 잠재성장률은 지난해 1.94%에서 올해 2.14%, 내년 2.20%로 높아지는 것으로 추산됐다. 2023년 2.06%에서 2024년 1.96%로 하락했다가 올해 다시 2%대로 올라서게 된다.
잠재성장률은 물가 불안을 유발하지 않고 지속할 수 있는 생산 수준인 잠재 국내총생산(GDP)의 증가율이다. 경기 부양으로 일시적으로 높아질 수 있는 실질 GDP 성장률과 달리 경제의 성장 능력을 가늠하는 지표다.
이 수치가 반등한다는 것은 고령화와 노동 공급 감소 등의 구조적 제약 속에서 이례적으로 성장 여력이 확대된다는 의미다.
이번 잠재성장률 전망치는 IMF가 제시한 한국의 실질 GDP와 GDP갭률(실제 GDP가 잠재 GDP를 웃돌거나 밑도는 정도)을 토대로 역산한 결과다. IMF 자료의 과거 시계열을 같은 방식으로 역산하면, 한국의 잠재성장률이 2년 연속 높아지는 것은 ‘3저 호황’ 때인 1986∼1987년 이후 40년 만에 처음이다.
한국 잠재성장률은 장기간 하락 추세를 이어왔다. 2010년 4.05%에서 이듬해 3.67%로 하락했고, 2018년 2.97%로 2%대, 2020년 1.28%로 1%대로 내려 앉았다. 올해 추산치인 2.14%는 2021년 2.23% 이후 5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기도 하다.
국회예산정책처도 ‘2027년 NABO 경제전망’에서 잠재성장률이 지난해 2.14%에서 올해 2.22%, 내년 2.28%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실질 GDP 성장률 전망 상향과 AI·반도체 투자 확대, AI 확산에 따른 생산성 개선 효과 등을 반영했다.
정부는 지난 7월 발표한 ‘하반기 경제성장전략’에서 잠재성장률 3%를 목표로 제시했다. 수출 세계 4강, 1인당 국민소득 5만 달러까지 포함한 ‘3·4·5 경제 대도약’을 이루겠다는 구상이다.
IMF는 이번 세계경제전망에서 올해 한국의 1인당 GDP를 4만 3512달러로 4만 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봤다. 나아가 내년 4만 9277달러에 이어 2028년에는 5만 달러까지 넘어선다는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