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배터리 3분기 실적 희비] LG엔솔·삼성SDI, 호실적인데 SK온은 다시 적자 예상
ESS 판매 증가 실적 개선 이끌어
SK온, 미 전기차 판매 부진 영향
내년 이후 본격적인 회복세 전망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는 에너지저장장치(ESS) 판매 호조로 올해 3분기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반면, SK온은 적자 폭이 커졌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3월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배터리산업 전문 전시회 ‘인터배터리 2026’ 삼성SDI 부스와 LG에너지솔루션 폴란드 브로츠와프 공장, SK배터리아메리카 전경(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LG에너지솔루션·SK온 제공·연합뉴스
본격적인 3분기 실적 발표 시즌이 다가온 가운데, 국내 배터리 3사 중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는 에너지저장장치(ESS) 판매 확대에 힘입어 실적이 개선된 반면 SK온은 적자 폭이 커졌을 것으로 예상돼 희비가 갈릴 전망이다.
22일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와 SK온은 오는 29일 3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8일 잠정 실적을 먼저 공개했고, 다음 달 3일 확정 실적을 내놓는다.
LG에너지솔루션은 잠정 실적에서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호실적을 냈다. 3분기 매출은 9조 6434억 원, 영업이익은 7560억 원으로 1년 전보다 각각 59.0%, 25.7% 늘었다. 영업이익의 경우 증권가의 시장 전망치인 3264억 원을 두 배가량 상회했다.
실적 개선은 북미 ESS가 이끌었다. 상반기 내내 발목을 잡던 후공정 병목이 풀리면서 ESS 출하가 빠르게 늘었고, 유럽 중저가 전기차용 배터리 출하가 늘면서 공장 가동률도 올라갔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첨단제조생산 세액공제(AMPC) 4169억 원을 빼도 영업이익은 3391억 원이 남는다. AMPC를 제외한 영업이익이 흑자로 돌아선 건 지난해 3분기 이후 4개 분기 만이다. 다만 LG에너지솔루션의 이익에는 일부 전기차 고객사에서 받은 보상금도 섞여 있다. 하나증권은 북미 고객사와의 합작법인을 정리하면서 받은 보상금 효과가 컸다고 추정했다. 보상금이 빠지는 4분기부터는 ESS가 실적을 얼마나 떠받치느냐가 관건이다.
삼성SDI도 흑자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삼성SDI는 지난 2분기 2038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7분기 만에 적자에서 벗어났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3분기 컨센서스는 매출 4조 388억 원, 영업이익 1913억 원으로, 5913억 원 적자를 낸 지난해 3분기와 대조된다. 지난 6월 148억 원 수준이던 영업이익 전망치가 넉 달 새 10배 넘게 뛴 것이다.
삼성SDI의 매출 증가는 2분기에서 미뤄진 국내 중앙계약시장 ESS 물량 공급이 본격화한 덕분인 것으로 분석된다. 원통형 배터리를 만드는 소형전지 사업도 전동공구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용 BBU(배터리 백업 유닛) 판매가 늘면서 흑자로 돌아섰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영업이익에서는 일회성 이익의 비중은 여전히 크다. 삼성SDI는 지난 8월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의 합작법인 시너지셀즈의 GM 지분 49.99%를 인수하기로 했는데, 이 과정에서 GM의 최소 구매 물량 약정과 관련한 정산 이익이 3분기에 반영될 예정이다. DS투자증권은 이 금액을 약 1500억 원으로 추정했다.
SK온은 다시 적자로 돌아선 것으로 보인다. 메리츠증권은 SK온이 3분기 매출 1조 5984억 원, 영업손실 1794억 원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지난해 3분기(매출 1조 8079억 원, 영업손실 1248억 원)보다 매출은 줄고 손실은 커졌다. iM증권과 하나증권도 각각 1610억 원, 2782억 원의 적자를 예상했다.
SK온의 부진은 2분기 영업이익 8218억 원을 떠받친 고객사 보상금 등 일회성 이익이 사라진 데다, 주력 고객사인 포드와 현대차그룹의 미국 전기차 판매가 급감한 탓으로 해석된다.
SK온은 미국 조지아 공장 일부를 ESS용 LFP(리튬인산철) 라인으로 바꾸고 있지만 양산은 연내에야 시작될 예정이어서, ESS 수주 물량이 실적에 본격 반영되는 건 내년부터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