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북한이 유네스코 단독 등재 전망…허민 "공동 등재 어려워"
지난 10월 21일 일본 나고야시 미즈호 공원 체육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 태권도 남자 -80㎏(K44) 준결승. 한국 주정훈이 공격하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이 태권도를 올해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단독으로 등재할 것으로 보인다.
허민 국가유산청장은 2일 자신의 SNS에 글을 올려 "북한이 신청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전통무술-태권도'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심사 결과, '등재 권고' 평가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 목록 등재를 결정하는 무형유산 정부간위원회(무형유산위원회)는 무형유산 분야 전문가, 비정부기구(NGO) 등으로 구성된 평가기구를 통해 각국이 신청한 등재 신청서를 평가한다.
평가기구는 등재 신청서를 심사한 뒤 '등재'(inscribe), '정보 보완'(등재 보류·refer), '등재 불가'(not to inscribe) 등의 판단을 내려 무형유산위원회에 권고한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지금까지 등재 권고 판정이 뒤집히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앞서 북한은 2024년 3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전통무술-태권도'의 등재 신청서를 제출했으며, 한국은 공동 등재 가능성 등을 검토한 뒤 올해에 신청서를 제출했다.
국가유산청은 올해 주요 업무 계획에서 "태권도를 남북 공동의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할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허 청장은 SNS 글에서 "당면한 남북 관계 등 여러 여건으로 인해 현시점에서 (남북한) '공동 등재'는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며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은 총 5건의 무형유산이 유네스코에 등재됐는데, 이 중 씨름은 우리와 북한이 2018년 공동으로 등재에 성공한 쾌거"라며 공동 등재 사례가 있었다고 언급했다.
허 청장은 북한이 태권도를 인류무형유산에 먼저 등재하더라도 "배타적 권리가 인정되는 것은 아니다"면서 "인류무형유산 제도는 문화 다양성과 인류의 창의성을 존중하고, 각국의 무형유산을 등재해 인류 문화의 보편적 가치를 함께 보호하고 전승하기 위한" 취지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심사 결과와 관계없이 우리의 태권도가 인류무형유산 대표목록에 '확장' 혹은 '단독 등재'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확장 혹은 단독 등재까지는 시간이 다소 걸릴 전망이다.
한국은 올해 '한지 제작의 전통 지식과 기술 및 문화적 실천'이 등재에 도전하며, 2028년에는 '인삼문화: 자연과 가족(공동체)을 배려하고 감사하는 문화'가 평가받는다.
확장 등재는 기존에 등재된 유산의 범위를 변경하는 절차로, 신규 등재와 마찬가지로 평가 및 심사 과정을 거쳐야 한다.
정부가 신청한 '한지 제작의 전통 지식과 기술 및 문화적 실천'의 심사 결과와 관련해 허 청장은 "'등재 권고'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등재가 확정되면 한국의 24번째 인류무형유산이 된다.
한국은 '종묘제례 및 종묘제례악'(2001년)을 시작으로 가장 최근인 2024년 등재한 '한국의 장 담그기 문화'까지 인류무형유산 대표목록 총 23건을 보유하고 있다.
심사 결과는 유네스코 본부가 있는 프랑스 현지 기준으로 2일(한국 시간 3일 예상)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종 등재 여부는 12월 중국 샤먼에서 열리는 제21차 무형유산위원회에서 결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