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 해킹’ 벨기에 스웨덴 등 또 발생…해커들, 냉장기능 원격 조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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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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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레이즈 슈퍼, 냉장고 온도 크게 올라
손실 막기 위해 냉장 트럭에 옮기기도
앞서 프랑스 700곳서 냉장고 해킹 발생

11월 2일 스웨덴 스톡홀름 오덴가탄에 위치한 ICA 대형마트에서 냉동고가 전력 공급이 끊기자 직원들이 식품들을 옮기고 있다. AFP 연합뉴스 11월 2일 스웨덴 스톡홀름 오덴가탄에 위치한 ICA 대형마트에서 냉동고가 전력 공급이 끊기자 직원들이 식품들을 옮기고 있다. AFP 연합뉴스

최근 프랑스 슈퍼마켓 700곳의 냉장고가 해킹으로 온도가 크게 오르는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벨기에와 룩셈부르크, 스웨덴 등 유럽 일부 국가에서 이 사건이 다시 발생했다.

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벨기에 슈퍼마켓 체인 델레이즈는 1일 밤부터 2일 새벽 사이 벨기에 전역의 약 40개 매장에서 냉장 시스템을 노린 해킹사건으로 냉장고와 냉동고의 온도가 급격히 치솟았다고 밝혔다. 벨기에의 까르푸 매장도 15개 매장에서 유사한 현상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벨기에 언론 RTL 인포에 따르면, 상당수 매장 관리자들이 2일 새벽 4시께 델레이즈로부터 냉장 설비의 온도가 상승하고 있다는 경고를 전달받았다. 이들 매장의 냉장고와 냉동고의 온도가 15도까지 상승한 것으로 보고됐다.

매장 관리자와 직원들은 재고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서둘러 매장으로 출근했으며 일부 매장은 냉장 트럭에 상품을 옮겨 싣기도 했다.

델레이즈의 모회사인 네덜란드 아홀드 델레이즈도 이날 벨기에와 룩셈부르크에 있는 수십 개 슈퍼마켓의 냉장고와 냉동고에서 정보통신(IT)과 관련된 문제가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회사 측은 냉각 시스템의 온도가 상승한 사실을 확인했으며, 현재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웨덴의 슈퍼마켓 체인 ICA와 쿠프 매장 일부에서도 이날 냉동고 온도가 치솟는 현상이 나타났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앞서 프랑스에서는 10월 11∼12일 여러 업체의 슈퍼마켓 냉장고 온도를 올리는 사이버 공격이 벌어져 약 700개의 점포가 상한 식품들을 대거 폐기하는 등 무더기로 피해를 본 바 있다. 당시 해킹 사태의 배후를 자처한 단체나 개인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프랑스에서 발생한 사건처럼 해커들은 벨기에와 스웨덴에서도 냉장 시스템을 원격으로 조작해 냉장고와 냉동고를 성에 제거 모드로 전환하고, 내부 온도를 높이는 방식을 쓴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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