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운명의 날’ …美 중간선거 3일 돌입
2일(현지 시간) 미국 미시간주에서 중간선거를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모습이 담긴 광고판과 휘발유 가격을 언급한 표지판이 보인다.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집권 후반기 국정 운영을 좌우할 중간선거가 3일(현지 시간) 치러진다. 이란 전쟁과 고물가에 대한 유권자들의 불만이 커지면서 민주당의 하원 다수당 탈환이 유력한 가운데 상원까지 민주당이 장악할지가 최대 관전 포인트다. 선거 결과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의 조기 레임덕(권력 누수) 가능성도 거론된다.
투표는 이날 오전 5시(한국 시간 3일 오후 7시) 버몬트주 일부 지역을 시작으로 미국 전역에서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이번 선거에서는 임기 6년의 연방상원 100석 중 35석과 임기 2년의 연방하원 435석 전원, 36개 주의 주지사 및 주의회 의원 등을 선출한다. 트럼프 2기 행정부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이 짙다.
하원은 민주당의 승리가 유력하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현지 언론과 선거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민주당이 전체 435석 중 230~240석을 확보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민주당이 하원을 탈환하면 입법 과정에서 트럼프 행정부를 견제하는 것은 물론 의회 차원의 소환 조사나 진술 강제권을 동원해 행정부를 강하게 압박할 수 있다.
최대 변수는 상원이다. 현재 공화당 53석, 민주당 및 민주당 성향 무소속 47석인 상원에서 민주당이 다수당을 차지하려면 최소 4석을 추가 확보해야 한다. 메인과 미시간, 오하이오, 아이오와, 캔자스, 텍사스, 알래스카 등이 핵심 승부처로 꼽힌다. 상당수 경합지에서 민주당 후보들이 선전하고 있지만 공화당의 전통적 강세 지역이 적지 않아 상원 과반 확보를 낙관하기는 어렵다.
선거 결과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의 남은 임기에도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민주당이 하원만 탈환하면 행정부를 압박할 수 있지만 공화당이 상원을 유지하는 만큼 주요 입법은 교착 상태에 빠질 수 있다. 반면 민주당이 양원 모두 장악하면 트럼프 대통령의 조기 레임덕 가능성도 커진다.
트럼프 대통령도 민주당의 의회 장악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거부권 행사를 예고했다. 그는 전날 언론 인터뷰에서 민주당의 의회 장악에 대한 대응을 묻는 질문에 “아마 나는 ‘미스터 비토(Veto·거부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이 승리하더라도 대통령 거부권을 적극 행사하겠다는 의미다.
상원 다수당의 윤곽은 일러야 4일(현지 시간) 드러날 전망이다. 주요 경합지의 박빙 승부에 우편투표 집계와 재검표 가능성까지 겹쳐 결과 확정이 늦어질 수 있다. 메인과 알래스카는 순위선택투표제를 시행해 최종 승자를 가리는 데 며칠이 더 걸릴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