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회 세계해양포럼 폐막… ‘선언’ 넘어 AI·데이터 기반 ‘실천 방안’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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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혜랑 기자 r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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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흘간 논의 집대성한 ‘2026 부산선언문’ 채택하며 폐막
‘공간·산업·미래’ 3대 축 중심 AI·녹색항로 등 실질적 실행 방안 담아
“단순 선언 넘어 행동으로”… 향후 20년 이끌 글로벌 해양 비전 제시 평가

지난 3일부터 사흘간 열린 제20회 세계해양포럼(WOF)이 미래의 새로운 해양비전을 담은 ‘부산 선언문’ 선포를 마지막으로 막을 내렸다. WOF 사무국 제공 지난 3일부터 사흘간 열린 제20회 세계해양포럼(WOF)이 미래의 새로운 해양비전을 담은 ‘부산 선언문’ 선포를 마지막으로 막을 내렸다. WOF 사무국 제공

‘AI’, ‘데이터’, ‘연결’. 지난 3일부터 사흘간 열린 제20회 세계해양포럼(WOF) 무대를 관통한 핵심 키워드다. 세계 각국의 해양 전문가들은 복합 위기에 직면한 바다를 지켜내기 위해 공간(바닷길)의 연결, 산업(AI·데이터)의 연계, 미래세대와의 연대를 발판 삼아 선언을 넘어 실질적인 실행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5일 막을 내린 이번 포럼은 ‘해양, 잇다(Ocean, Connect)’를 대주제로 향후 20년의 해양 미래 비전을 집중 조명했다.

■ 공간·산업·미래 3대 축… ‘행동 약속’으로 이어지다

이날 오후 4시께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BPEX)에서 열린 제20회 WOF의 에필로그격인 ‘부산선언’ 세션에서 부산연구원 장하용 도시해양연구실 책임연구위원은 “올해 20회를 맞은 WOF는 지난 20년간 이어진 논의를 구체적인 약속으로 탈바꿈하는 전환점이었다”며 “분야별로 분절됐던 세션들을 공간·산업·미래 3대 핵심 축으로 재조합해 해양 위기 극복을 위한 연결과 연대 방안을 모색했다”고 평가했다.

올해 포럼은 20돌을 맞아 대대적인 혁신을 시도했다. 일방향 발표 관행에서 벗어나 토론과 설문 중심으로 진행 방식을 개편했고, 청년들이 직접 해양 난제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는 해커톤 도입, ‘UN 해양과학 10년(UN Ocean Decade)’ 공식 활동 승인, 시민 개방형 세션 확대 등을 통해 객석과 무대, 세대 간 경계를 허물었다.

장 위원은 이번 포럼을 통해 해양 위기 앞에 유일한 해법은 대립이 아닌 연대와 협력라고 요약했다. 장 위원은 “기후변화로 열리는 북극항로에 대해 경제적 발전뿐만 아니라 환경적 책임을 동시에 실천해야 지속가능한 바다를 만들어갈 수 있음을 WOF을 통해 확인했다”며 조선·해양 기술 경쟁력 또한 개별 기업의 성과를 넘어 공급망 전반의 디지털 통합과 상생협력으로 완성된다는 것을 여러 연사들의 발언을 통해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 ‘2026 부산선언문’ 채택… “바다는 분쟁 아닌 협력의 공간”

올해 WOF는 사흘간의 논의 성과를 집대성한 ‘2026 부산선언문’을 채택하며 대미를 장식했다. 낭독식에는 박성진 WOF 기획위원장을 비롯해 청년 해커톤 대상팀 대표 이원혁 씨, 줄리안 바비에르 유네스코 정부간해양학위원회(IOC) 해양과학 10개년 계획 총괄국장이 공동 발표자로 나섰다.

선언문은 △바다는 모두의 것 △기술로 전환을 앞당긴다 △다음 세대의 선택을 지킨다 등 3대 의제를 뼈대로 삼았다. 구체적으로는 지정학적 위기 속 바닷길의 평화적 이용과 국제 해양 통로의 안전 확보, AI 및 친환경 기술을 접목한 녹색해운항로 공동 실증, 미래 세대와 개발도상국을 아우르는 해양 지식 공유 및 역량 강화에 국제사회가 동참할 것을 촉구했다.

이번 선언문은 2007년 제1회 WOF의 해양네트워크 구축 의지를 담은 ‘부산선언’과 2012년 여수세계박람회의 ‘여수선언’(살아있는 바다, 숨 쉬는 연안) 정신을 계승했다. 여기에 유엔해양법협약, 유엔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유엔 해양과학 10년’ 등 기존 국제 규범을 아울러, 지난 20년간 축적된 논의와 협력 성과를 향후 20년을 이끌 새로운 글로벌 해양 비전으로 재탄생시켰다는 평가다.

바비에르 총괄국장은 “‘바다는 모두의 것이며 분쟁이 아닌 협력의 공간이어야 한다’는 선언에 전적으로 공감한다”며 “북극항로를 포함한 안전한 항로 협력과 개도국 역량 강화 약속은 매우 의미 있는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그는 해양과학 데이터 공유와 과학 외교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바비에르 총괄국장은 “단일 국가가 전 세계 바다를 온전히 연구할 수는 없기에 데이터와 지식의 공유는 필수적이며, 이것이 바로 유네스코가 추구하는 ‘과학 외교’의 본질”이라며 “유엔은 여러 국가가 과학적 연구와 관리 도구를 공동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산업계와의 협력과 차세대 지원도 핵심 과제로 꼽았다. 그는 “산업계는 과학의 단순한 소비자에 머물지 않고 지식 창출의 파트너로서 데이터를 과학계와 공유해야 한다”며 “신진 연구자 육성과 함께 연구 역량이 부족한 국가들도 스스로 해양 연구를 주도할 수 있도록 기회를 보장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어 “연결 없이는 이해도, 행동도 불가능하다”며 “WOF와 부산선언의 모멘텀이 차기 유엔해양총회(UNOC) 등 국제 무대로 이어져 강력한 과학적 연대와 글로벌 파트너십으로 확장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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