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자사주 절반 소각…멈췄던 액면분할 재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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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동해 기자 easts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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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영업이익 48.2% 감소
환율·귀금속 약세에 TC 하락
‘프로젝트 크루서블' 공정률 72%
게르마늄 내년 판매 개시

고려아연 온산제련소 전경. 고려아연 제공 고려아연 온산제련소 전경. 고려아연 제공

고려아연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보유 자사주의 절반가량을 소각하고 소송으로 멈춰 섰던 액면분할도 다시 추진한다. 3분기 매출은 6조 원을 넘었지만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의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고려아연은 4일 정기 이사회를 열고 자사주 소각과 액면분할 재추진, 3분기 배당 등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결의했다고 5일 밝혔다. 고려아연은 이날 온라인 콘퍼런스콜을 열고 3분기 실적도 발표했다.

이사회 결의에 따라 고려아연은 보유 자사주 47만 9737주 가운데 51.4%인 24만 6665주를 내년 1월 13일 소각한다. 남은 23만 3072주는 앞으로 10년가량 임직원 주식보상에 사용한다.

액면분할 안건은 내년 3월 정기주주총회에 올린다. 고려아연의 액면분할은 지난해 1월 임시주총에서 통과됐지만 영풍과 MBK파트너스 측이 효력정지 가처분을 신청하고 본안 소송을 내면서 실행되지 못했다.

3분기 배당금은 주당 5000원으로 다음 달 초 지급한다. 올해 분기배당을 도입한 고려아연은 1분기부터 매 분기 5000원씩 3개 분기 동안 모두 3059억 원을 배당하게 된다.

고려아연의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6조 861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6.3% 늘었다. 1·2분기에 이어 3개 분기 연속 6조 원을 넘었다. 반면 영업이익은 1417억 원으로 48.2% 줄었다. 직전 분기(5870억 원)와 비교하면 75.9% 감소했다.

영업이익 하락에 대해 고려아연은 환율·금속 가격 변동에 제련수수료(TC) 하락까지 겹치면서 원가 부담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전 분기보다 영업이익이 줄어든 데는 환율 하락이 영향을 미쳤다. 고려아연은 아연·은 등 제품을 달러 기준 국제 시세로 팔기 때문에 환율이 내리면 원화로 환산한 매출과 이익이 줄어든다. 3분기 평균 원·달러 환율은 1418원으로 2분기(1501원)보다 5.5% 낮았다.

이어 귀금속 가격도 약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은 평균 가격은 온스당 73.15달러에서 62.71달러로 14.3%, 금은 4510달러에서 4263달러로 5.5% 내렸다. 고려아연은 여기에 제련수수료(TC) 하락까지 겹쳐 원가 부담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TC는 제련소가 광석을 사들일 때 가공 대가로 광산업체에서 깎아 받는 돈으로 제련소의 핵심 수입원이다.

연결 실적에는 미국 테네시주 핵심광물 제련소 건설 사업인 ‘프로젝트 크루서블’의 초기 비용도 반영됐다. 약 74억 달러가 들어가는 이 사업은 10월 기준 부지 정리 공정률이 72.1%다. 고려아연은 내년 1분기 착공해 2030년 1분기 전 공정을 가동할 계획이다.

3분기 말 연결 순차입금은 6조 3440억 원으로 지난해 말(1조 3160억 원)의 4.8배가 됐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은 82.4%에서 102.8%로 높아졌다.

고려아연은 4분기에 원·달러 환율이나 귀금속 가격이 추가로 급락하지 않는다면 실적이 더 나빠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내다봤다. 건식 구리 생산을 안정시키고 인듐 등 고수익 희소금속 생산을 늘려 수익성을 방어할 계획이다.

내년 상반기 게르마늄 판매를 시작하면서 관련 실적도 반영될 전망이다. 고려아연은 계열사 켐코의 니켈제련소 설비를 고쳐 게르마늄을 연간 약 14.5t(금속 기준) 생산하고 2028년 상반기부터 고순도 제품으로 바꿔 판다. 기존 설비를 활용하면서 투자비는 당초 계획보다 약 1200억 원 줄었다.

한편 고려아연은 2024년 10월 영풍·MBK 측의 적대적 인수합병에 맞서 공개매수로 사들인 자사주 204만 30주를 지난해 세 차례에 걸쳐 모두 소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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