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 3분기 영업이익 93% 줄어…리튬값·환율 하락 영향
매출 8107억, 영업익 112억
순손실 1351억 원 적자전환
주요 계열사 실적 일제히 감소
에코프로의 3분기 영업이익이 리튬 등 메탈 가격과 환율 하락 여파로 1년 전보다 90% 넘게 줄었다. 반도체 수주가 늘어난 환경 소재 계열사를 빼면 주요 계열사 이익이 일제히 감소했다.
에코프로는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이 8107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9594억 원)보다 15% 줄었다고 5일 밝혔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494억 원에서 112억 원으로 93% 감소했고, 당기순이익은 1739억 원 흑자에서 1351억 원 손실로 적자 전환했다.
에코프로의 실적이 나빠진 것에는 리튬 등 배터리 원료 가격 하락의 영향이 컸다. 수산화리튬 평균 가격이 2분기 kg당 20.9달러에서 3분기 18.3달러로 12% 내려가면서 시세에 연동되는 계열사 제품 판매 가격이 낮아졌고, 비싸게 사 둔 원료 재고에서는 평가 손실이 생겼다.
전기차 시장 부진으로 주력 제품인 양극재와 전구체 판매량이 줄어든 것도 이익을 끌어내렸다. 환율이 하락하면서 해외 매출을 원화로 환산한 금액이 줄어든 점도 영향을 미쳤다.
계열사 별로 보면 양극재를 만드는 에코프로비엠의 3분기 영업이익은 120억 원으로 1년 전보다 76% 줄었다. 전기차용 양극재 매출이 2561억 원으로 14% 줄었고,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매출도 25% 감소했다. 반도체 공장과 데이터센터에 쓰이는 파워 애플리케이션용 매출이 1697억 원으로 50% 늘어나면서 7개 분기째 영업흑자를 유지했다.
전구체를 만드는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3분기 영업손실이 290억 원으로 1년 전(251억 원)보다 늘었다. 매출은 1811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632억 원)의 약 3배가 됐는데, 올해 1분기 인도네시아 그린에코니켈(GEN) 제련소를 자회사로 편입하면서 니켈 중간재 판매가 더해진 결과다.
환경 소재 계열사인 에코프로에이치엔은 반도체 공장 관련 수주가 늘면서 3분기 영업이익이 113억 원으로 1년 전(23억 원)의 5배 가까이 됐다. 1~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221억 원으로 지난해 연간 실적(117억 원)을 넘었다.
비상장 계열사인 에코프로이노베이션의 리튬 사업 매출은 542억 원으로 1년 전(479억 원)보다 13% 늘었다. 리사이클·특수가스 등 나머지 비상장 사업 매출도 418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28억 원)보다 27% 증가했다.
한편, 에코프로는 최근 북미 고객사와 블랙매스(폐배터리를 잘게 부순 가루)를 대신 가공해 주는 위탁가공 계약을 맺었다. 미국 상무부가 지난 8월 블랙매스 수출을 제한하면서도 가공한 금속을 미국으로 다시 들여오는 위탁가공은 예외로 둔 데 따른 것이다.